팬데믹 이후 미국서 아시아 증오 범죄 1만 건 발생해

팬데믹 이후 미국서 아시아 증오 범죄 1만 건 발생해

2022.03.14. 오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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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미국서 아시아 증오 범죄 1만 건 발생해
ⓒ 크라임 스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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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하는 증오 범죄가 급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혐오 반대 단체 '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2020년 3월 19일부터 2021년 12월 말까지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사건이 총 10,905건 보고됐다. 또한 이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2020년 발생한 범죄보다 약 40% 더 많은 사건이 2021년에 발생했다.

이 가운데 약 67%가 괴롭힘 범죄였으며, 약 16%가 폭행 사건, 그리고 약 16%가 '회피'와 관련돼 있었다. 피해자 가운데 43%가 중국계 미국인으로, 다른 아시아계 시민보다 더 많이 표적이 됐다.

아시아 전문 언론 니케이 아시아는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선동적인 언사를 벌여 반아시아 편향을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증오 범죄방지법에 서명하면서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과 싸우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는 유의미한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뉴욕에서는 2021년에만 약 130건의 반아시아 혐오 사건이 경찰에 신고돼 2020년 28건에서 크게 늘었으며 샌프란시스코는 60건이 발생하며 전 해보다 6배가 늘었다. 증오 범죄는 증명이 어려우므로 실제 발생한 범죄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2월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중국인 이민자의 죽음과 관련한 증오로 인한 살인 혐의로 한 남성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숨진 남성은 2021년 4월 캔을 줍던 중 폭행을 당한 뒤 연말 부상 악화로 사망했다.

앨빈 브래그 지방 검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는 인종 차별 때문에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3월 2일, 한 남성이 뉴욕에서 2시간 만에 여성 7명을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인종 증오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스톱 AAPI 헤이트 보고서는 "교육은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일리노이주와 뉴저지주는 아시아계 미국인 역사를 학교 교과 과정에 포함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다른 12개 주들도 비슷한 법안을 고려하고 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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