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서 몰래 보는 '오징어 게임' 젊은 층·간부 사이에 공감대 얻어

北에서 몰래 보는 '오징어 게임' 젊은 층·간부 사이에 공감대 얻어

2021.11.18. 오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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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서 몰래 보는 '오징어 게임' 젊은 층·간부 사이에 공감대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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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북한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민들 사이에 복제본이 나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말했다. 오징어 게임은 USB, SD카드 등 메모리 저장장치에 담겨 밀수되어 퍼지고 있다. 당국은 오징어 게임이 남한의 실상을 드러냈다며 비난하면서도 주민들에게는 "지나치게 자본주의적"이라며 시청을 금지하고 있다.

막대한 상금을 따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하는 모습이 북한 주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평양 간부들이 이 내용에 공감했다.

북한 평성시 환전소에서 일하는 한 북한 주민은 "내용이 외화시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평양 간부들의 삶과 흡사하다"는 감상을 내놨다.

북한 정권은 간부들에게 외화벌이를 시키고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숙청한다. 북한의 외화벌이꾼들이 오징어 게임 참가자와 비슷한 처지라는 것이다. 여기에 탈북민이 오징어 게임에서 살아남는 최종 3인 중 하나여서 젊은 층의 관심도 높다.

RFA는 평양 주민들은 밤에 이불을 덮고 비밀리에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오징어 게임을 보는 것 자체가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남의 눈을 피해서 시청한다.

지난해 북한 정부는 자본주의 미디어를 시청 보관 또는 배포한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하는 ‘반동적 사고와 문화의 근절’에 관한 새로운 법률을 통과시킨 바 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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