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vs. 기시다 日 새 총리는 누구?...오늘 오후 자민당 총재 선거

고노 vs. 기시다 日 새 총리는 누구?...오늘 오후 자민당 총재 선거

2021.09.29. 오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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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민당 총재 선거 오늘 낮 1시 시작
의원·당원…총 764표 중 과반 이상 득표 시 당선
1차 투표 결과…오늘 낮 2시 20분쯤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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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오후 일본의 새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가 시작됩니다.

결선 투표까지 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고노와 기시다, 두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요.

총재 선거와 한일 관계 전망, 일본 연결해 알아봅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

총재 선거 몇 시부터 시작됩니까?

[기자]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늘 낮 1시부터 도쿄 신 다카나와 프린스 호텔에서 시작됩니다.

전체 764표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당원 투표는 어제 이미 마감이 됐고요.

오늘은 자민당 소속 의원 382명이 호텔로 와서 직접 투표를 하게 됩니다.

1차 투표 결과는 오후 2시 20분쯤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의원 표와 당원 표를 합산해 결과가 나오게 되는데 전체 투표 가운데 절반 이상, 그러니까 383표 이상을 차지해야 1차에서 당선이 확정됩니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를 놓고 결선 투표를 치러 더 많은 표를 얻으면 승리합니다.

결선 투표까지 갈 경우는 오늘 오후 3시 40분쯤 최종 당선자가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3년 임기의 신임 총재는 오늘 저녁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어 다음 달 4일 임시국회에서 공식 지명 절차를 거쳐 일본의 100대 총리로 취임하게 됩니다.

[앵커]
당원 표에서는 고노 후보가, 국회의원 표에서는 기시다 후보가 각각 앞서고 있는데요.

최종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일본 언론 분석을 종합해 보면 고노와 기시다 두 후보가 경합 중이고 결선 투표까지 갈 것이라는데 대체로 일치하고 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1차에서 고노 후보가 30% 중반, 기시다 후보가 30% 정도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과반 득표는 어려워 승자는 결선 투표로 가려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선 투표에서는 의원 표는 382표 그대로지만 당원 표는 47개 광역지자체별 1표로 줄어듭니다.

결선에서 의원 표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주요 파벌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조직적으로 투표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 아침 산케이신문은 기시다 후보와 아베 전 총리의 지원을 받는 다카이치 진영이 결선 투표로 갈 경우 협력하기로 정식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결선 투표에서 의원 표가 기시다 후보에 몰리면서 역전승을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1차에서 고노가 큰 표 차이로 1위를 차지할 경우 국민 여론을 의식해 결선에서도 뒤집히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혼전 속에 최종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을 보면 이전에 비해 파벌의 영향력이 약해지는 모습도 나타났는데요.

아베 아소로 대표되는 자민당 내 주류 세력이 이번에는 바뀌게 될까요?

[기자]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 등 5개 주요 파벌들이 투표 전에 스가 지지를 선언해 싱겁게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과정에서 이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후보 4명이 나서면서 표가 갈린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당 안에서 개혁과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건데요.

3선 이하의 젊은 의원들은 이달 초 지지 후보를 파벌 결정에 맡기지 말고 각자 판단하게 할 것을 공개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아베와 아소 등 기존 당내 권력과 대립해 온 이시바 전 간사장, 그리고 고이즈미 환경성 장관 등 젊은 의원들은 고노 진영에 합류해 있고요.

기시다 후보도 출마 선언 당시부터 자민당 내 주요 당직의 임기를 제한하겠다며 당 개혁을 기치로 내걸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팔순을 넘긴 니카이 간사장 등 당내 원로들의 퇴진을 사실상 촉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자민당 내 우익 세력의 상징으로 영향력을 이어가겠지만 새 총리의 등장과 함께 당내 권력 구조도 달라지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한국 입장에서는 일본의 새 총리가 수출규제 등 양국 현안을 어떻게 풀 지가 가장 큰 관심사인데요.

새 내각 출범 이후 한일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기자]
고노 후보와 기시다 후보 모두 외무성 장관을 거친 공통점이 있는데요.

누가 총리가 되더라도 강제동원과 위안부 등 역사 문제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각종 정책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한국이 먼저 해법을 내놔야 한다는 입장을 공통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다만 대화 자체에 소극적이었던 아베, 스가 정권과 달리 한국과의 대화는 이전에 비해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노 후보는 2019년 7월 주일 한국대사에게 "무례하다"고 말해 공분을 샀지만, 한국에 대한 이해는 상당히 깊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송영길, 원희룡 등 한국 국회의원들과 교분을 쌓아왔고, 한국인을 의원 보좌관으로 채용한 것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2015년 위안부 합의의 주역인 기시다 후보는 피해자 보상을 위한 화해와 치유 재단에 일본 정부 예산을 낸 것을 큰 성과로 꼽아왔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재단이 해산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사 분야와 달리 수출 규제와 비즈니스 트랙 등 경제 분야 현안은 양국이 그동안 협의를 통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뤄왔습니다.

이 때문에 새 내각 출범 이후 관계 개선의 첫 단추는 양국 모두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경제 현안 그리고 양국 간 교류 재개를 통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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