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헝다그룹, 1차 고비 넘겼나...글로벌경제 영향은?

[이슈인사이드] 헝다그룹, 1차 고비 넘겼나...글로벌경제 영향은?

2021.09.24. 오전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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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안유화 /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세계 경제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중국의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이 파산 위기에 빠졌습니다. 어제 오늘 뜨거운 이슈였습니다. 이 회사의 부도 위기가 세계에 어떤 경고음을 낸 건지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 대학원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먼저 헝다그룹 정확히 어떤 회사인지부터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안유화]
헝다그룹은 일단 운영회사고요. 97년에 설립됐고 지금 25년 정도 됩니다. 그리고 창업자 쉬자인은 중국에서 부동산으로 가장 성공한 개발사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화텅 그리고 마윈, 알리바바의. 세 분 같이 중국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부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채무가 1.98조 위안으로 나오면서 원화로 약 350조 되죠. 그래서 지금 굉장히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고요.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파산 쪽에 무게가 가는 쪽으로 굴러가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규모가 큰 회사가 파산위기까지 간 배경은 결국 사업확장을 무리하게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까?

[안유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중국은 사실 중국 GDP는 제가 늘 시멘트 GDP라고 할 정도로 부동산 경제가 전체 중국 경제의 성장 엔진산업이었어요. 그런데 정부에서 앞으로 부동산은 투기로 하는 게 아니라 거주용이다. 이러면서 부동산 규제에 들어가기 시작했고요. 그래서 부동산 업체들이 산업 구조조정을 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면 미래 신산업 쪽으로 가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 업체 역시 미래 신산업, 요즘으로 말하면 자율주행자동차라든지 IOT라든지 여행, 관광업, 콘텐츠. 안 하는 산업이 없을 정도로 거의 다 했는데요. 문제는 뭐냐 하면 이러한 신성장산업들에서 거의 다 사실은 수익을 못 봤다는 거고요. 다 손실 처리가 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물류 쪽이 좀 괜찮고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괜찮은 자산 쪽을 처리하는 쪽으로 해서 극복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교수님 말씀하신 걸 들어보면 결국 무리하게 빚을 내서 또 무리하게 사업확장을 하다가 빚을 결국은 못 갚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거지 않습니까? 빚의 규모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 거죠?

[안유화]
지금 대차대조표에 나와 있는 자산 부채 규모는 1.95조 위안인데요. 어음이 있습니다. 어음이 한 3000억 정도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공식석상에서 볼 수 있는 건 1.98조 위안인데요. 사실 중국 같은 경우에는 대차대조표 안 나오는 부채들이 훨씬 많아요. 자산관리상품이라든가 그리고 대주주, 담보로 잡힌 채무라든가 이런 게 다 자본금에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보면 잠재된 채무규모는 정확하게 얼마인지 사실 중국 당국도 파악 중에 있습니다.

[앵커]
지금 1조 9500조 위안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걸 우리 돈으로 하면 356조 원 정도 규모입니다. 이게 얼마나 큰 돈이냐 하면 우리나라 1년 예산이 500조 원 안팎인 거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1년 예산보다 한 100조 원 조금 모자란 이렇게 엄청난 돈을 개인 민간회사 한 곳에서 이렇게 빚을 지고 있다는 말씀이신 거지 않습니까?

[안유화]
사실 지금 베트남 GDP에 해당되는 숫자예요. 그리고 문제가 뭐냐 하면 헝다뿐만 아니라 헝다는 중국에서 2위 부동산 업체예요. 그래서 사실 앞에 완커도 있고요. 비구이위안, 바오리 이런 큰 대형 부동산 업체들도 있는데 부채 규모가 거의 비슷해요. 다 1조 위안 이상입니다. 그래서 원화로 다 200, 300조 이렇게 되는 규모이기 때문에 사실 헝다에서 터졌지만 헝다 뒤에 있는 부동산 업체들이 지금 어떤 상황이 계속 이어질지는 굉장히 불안한 시장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회사 차원에서도 노력을 했을 텐데요. 어떤 노력들이 있었습니까?

[안유화]
지금 중요한 건 짓고 있는 부동산이 850개 넘게 있는데요. 그게 지금 멈춰졌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공급상들이 공급을 안 하기 때문에. 그리고 시공사에 있는 노동자들이 일을 안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쉬자인 같은 경우에는 멈춰있던 부동산을 빨리 올려라. 그런데 그게 단기로는 올해 말까지 합쳐서 이자만 그리고 서 있는 부동산을 돌아가게 하려면, 살리려면 5700억 위안이 있어야 돼요.

그런데 이게 너무 큰 규모이다 보니까 헝다를 살리려면 대형 부동산이 들어와서 인수하든지 아니면 다른 중국 대형 국영기업이 받아들이든지 해야 되는데 지금 상황은 그게 안 되는 게 중국은 부동산 개발은 어떻게 돼 있냐 하면 280개 도시에 자회사 형태로 돌아가요. 하나의 회사가 하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관리가 각 성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회사는 헝다인데 각 지방의 자회사가 그 동네에서는 개발하는 거예요.

그래서 중앙정부가 너희 시에서 발생한 헝다 문제를 빨리 짧은 시간에 해결하라. 지금 그 상황이고. 광둥성 같은 경우에는 자기 지방은행들한테 이제 추가대출을 하지 말라. 그 말은 이제는 거의 손을 놓겠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방 성시별로 평가를 하겠죠. 우리 이 지방 성시에서 헝다가 파산했을 경우에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지방 성시별로 판단을 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지방 성시별로 처리가 다를 걸로 보여지고요.

전반적으로는 지금 굉장히 상황이, 만약에 멈춰선 부동산이 올라가지 않을 경우에는 거기에 한 40만 가구, 인구로는 150만 인구가 집이 분양을 못 받게 되는 거예요, 돈은 줬는데. 그러면 사회 안정하고 직결되고요. 또 공급상들, 시공사들 직원들 25만 명 합해서 이게 사실 경제위기라기보다 중국 정치적 위기, 경제 위기, 사회 위기하고 연결될 수도 있기 때문에 굉장히 우려되는 상황이긴 합니다.

[앵커]
일단 지금 말씀하신 걸 들어보면 중국 내 기업들, 협력업체들의 연쇄 파산 그리고 이미 돈을 지급하신 중국인들이 있을 거지 않습니까? 아파트나 이런 주택을 받으려고요. 그런데 그런 금융위기, 신용경색이 일단 불거지면 중국 경제가 영향을 받을 테고. 그게 또 우리나라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궁금하거든요.

[안유화]
지금 상황이 일단 그 숫자로 나오는 걸 보면 우리가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전체 차지하는 비중이 적습니다, 은행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신용 경색입니다. 그래서 지금 국내 부채는 중국 정부가 어떤 메시지를 줘서 안정화시킬 수 있는데 해외 달러 부채거든요. 그게 지금 중국 부동산 기업이 해외 달러 부채 규모가 작년 같은 경우에는 한 800억 달러 정도 되고요. 잠재된 것까지 하면 1000억달러가 되는데 이게 외화가 나가야 되는 거예요, 외화가. 그런데 중국은 전체 3조 1000억이던 외화 보유액에서 2조 5000억은 쓸 수 없는 돈이고 유동성이 한 5000억 정도 되는데 한계기업이 지금 200억 달러씩 외화가 나가야 되면 다른 부동산 기업들이 해외 달러 채권, 그래서 나중에 환율 위기, 외환 위기, 중국 외화 위기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사실 이 문제에서 지금 보는 건 중국이 해외 달러 채권 부도에 따른 중국의 외환 유동성, 급격한 문제가 터질 수 있다. 왜냐하면 중국 외환이 석유도 수입도 해야 되고 원자재 수입을 해야 되고요. 많은 부분에서 써야 되는데. 이게 상업은행들이 외환 유동성이 문제가 되면 은행들이 또 줄파산이 될 수도 있거든요. 특히 지방은행들, 외환 유동성 문제 때문에. 그래서 오히려 외환 쪽에 더 주목해야 되고 이는 위안화 환율에 영향을 줄 거고요. 위안화 환율은 사실 원화 환율하고 직결되고요. 또 중국 경제가 다운되면 한국 수출이 영향을 받게 되고요. 사실 지금보다 앞으로 더 커질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기업들을 지금 시점에서 더 들여다봐야 되거든요.

[앵커]
이게 어떻게 매듭이 지어지느냐를 생각했을 때 또 중국 정부의 개입이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봐야 될 것 같은데 앞서 시멘트 GDP, 이런 표현도 써주셨습니다마는 중국 경제 내에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또 악재가 덮칠 경우에는 중국 경제의 주춧돌이 무너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개입을 할 것이다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에 한 번 이렇게 구제를 하게 되면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있을 때는 그게 반복되지 않겠느냐 이런 시각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안유화]
사실 헝다를 구제하게 되면 중국의 공동부유에 어긋납니다. 그러니까 잘나갈 때는 혼자서 수익을 나눠가지고 지금 무너지게 되니까 중국 정부 구제금융이 들어가면 사실 중국 공동부유에 어긋나고요. 중국 인민들이 원하지 않죠. 그런 면에서 구제하기에는 사회적 부담이 굉장히 크고요. 그리고 중국 부동산이 중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지만 관련 산업까지 하면 거의 45% 넘습니다. 그러니까 중국 부동산 다운이 되면 경제의 경착륙하고 같다는 말과 똑같거든요.

그런 면에서 저는 지금 헝다가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서 중국 경제에 내재된 문제가 심각하냐, 심각하지 않느냐가 중국 정부가 인식하는 것이 보여질 수 있어요. 그래서 파산을 시키면 전반적으로 극복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자신감이 있는 거고. 만약에 정부에서 개입이 된다. 그리고 국유 자금이 들어가서 자산 정리할 거예요, 순차적으로. 정리에 들어갈 거예요. 그러면 거기에 국유가 투입되면서 인수를 해 온다 이러면 부동산 문제가 훨씬 앞으로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켜봐야 될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교수님의 말씀을 쭉 들어보면 헝다그룹이 만약에 파산을 했을 경우에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어떻게 보면 중국 경제라는 게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 가운데 한 곳이지 않습니까?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쭉 설명을 해 주셨는데 일각에서는 2008년인가요.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있었는데 그때와 달리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다. 일단 리먼브라더스 같은 경우는 투자은행이었기 때문에 여러 파생금융상품이 있었기 때문에 연쇄적인 금융위기가 있었는데 이런 부동산 개발업체의 특성상 그 정도까지 큰 국제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분석도 있던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유화]
중국은 일단 외환시장이 개방이 안 됐고요. 금융시장이 개방이 안 됐습니다. 그런 면에서 중국 금융시장의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비중이 5% 넘지 않아요, 전체에서. 그래서 그런 면에서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조금 다르고요. 그런데 저는 걱정이 되는 게 이게 중국의 경제위기가 몇 년 전부터 늘 말해 왔지만 경제위기가 도화선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중국 경제가 완전히 성장률이 거의 바닥으로 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 중국 경제위기 차원에서 좀 더 분석을 해 봐야 될 것 같아요. 글로벌 경제위기라기보다 중국 자체의 경제위기로 이어지게 되면 중국 무역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 매년 5조 달러가 넘거든요. 그래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사실 어느 나라도 중국 경제 상황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거죠.

[앵커]
지금 교수님 말씀하신 내용 중에 추가로 질문을 드리면 지금 교수님께서도 단기적으로 국제적인 금융위기로까지는 번지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가 부담을 입었을 경우에 그걸로 계산해야 된다, 고려해야 된다. 이 말씀이신 거잖아요. 그렇다면 우리 기업 그리고 우리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떤 대비책을 세워야 할까요?

[안유화]
하나는 지금 중국 관련 자산투자 할 때는 지금 자산가격이 다시 프라이싱이 될 거예요. 지금보다 훨씬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 올라가면서 자산가격이 다운될 거예요. 지금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은 지금 들어가지 말고 좀 기다리고. 좀 더 쇼크가 왔을 때 들어갈 때는 기회가 될 거고요.
특히 부실채권 이런 쪽에는 대부분 안 좋은 채권이지만 그래도 그중에 급할 때는 우량을 팔기 때문에 또 투자기회도 훨씬 많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실력이 있는 금융사들은 오히려 좀 더 이 김에 진입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고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은 상대방 기업에게 돈을 제때 받을 수 있는지, 대금을 수금할 수 있는지 이런 면에서 수출하는 기업들은 그때그때 현금 유동성 관리를 잘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누었고요. 제가 앞서 우리나라 1년 예산이 500조원대라고 얘기했는데 내년도 예산은 사상 차이으로 600조 원을 돌파했다는 거, 참고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안유화 교수님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안유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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