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카르텔과 마약 거래한 중국인, 멕시코에서 잠적...대통령 '미수감 결정' 판사 성토

멕시코 카르텔과 마약 거래한 중국인, 멕시코에서 잠적...대통령 '미수감 결정' 판사 성토

2025.07.15. 오전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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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약 관련 대응이 미흡하다며 멕시코에 30%의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멕시코에서 양대 카르텔과 마약 밀매에 관여한 중국인이 가택 연금 중 잠적했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마약 밀거래 등 죄로 가택 연금 결정을 받은 중국인이 최근 자취를 감춰, 당국이 수배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멕시코 검찰은 중국인 장즈둥(Zhang Zhi Dong)이 지난해 10월 멕시코시티 틀랄판 지역 주택가에서 체포된 이후 법원 결정에 따라 국가 방위 대원 감시하에 연금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장즈둥의 행방이 묘연해진 건 체포된 지 8개월 만인 지난 11일부터로 24시간 감시망에도 모습을 감췄다고 멕시코 검찰은 전했습니다.

멕시코 당국은 장즈둥이 마약 펜타닐 1,800㎏, 코카인 1천㎏, 메스암페타민(필로폰) 600㎏ 이상을 밀매·운송·유통한 핵심 범죄자라고 밝혔습니다.

장즈둥은 전 세계에 영향력을 뻗친 멕시코의 양대 마약 밀매·시카리오(청부살인)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과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거래하며 중개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조직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외국 테러 단체(Foreign Terrorist Organizations·FTO)로 지정한 범죄 단체이기도 합니다.

멕시코 일간 엘 우니베르살은 "장즈둥이 미주와 아시아, 유럽에 걸친 국제 네트워크에서 비밀스럽게 활동한, 매우 전략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멕시코 내 사건 전문 보도로 유명한 언론인인 오스카르 발데라스는 장즈둥에 대해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화학 제조 시설 뒤에 숨은 보이지 않는 설계자"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법원 역시 장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한 상태였다고 스페인어권 일간 엘파이스는 보도했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 검찰·해군·육군 등 합동 작전으로 신병을 확보한 장즈둥에 대해 "법관이 아무런 근거 없이 가택 연금을 명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법부 부패를 계속 지적해 왔지만, 당시 해당 판사가 가택 연금 결정을 내린 건 매우 잘못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세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사법부 개혁 필요성을 역설하며 올해 처음 치른 판사 직접 선출(직선) 제도를 옹호해 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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