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 6년 복무한 성전환자, 격투기 데뷔전 승리 논란

특수부대 6년 복무한 성전환자, 격투기 데뷔전 승리 논란

2021.09.14. 오후 2: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이미지 확대 보기
특수부대 6년 복무한 성전환자, 격투기 데뷔전 승리 논란
알라나 맥러플린 인스타그램
AD
미국 육군 특수 부대 출신 남성이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뒤 종합격투기대회에 출전해 데뷔 경기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성전환자의 여성 경기 출전을 두고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성전환 선수 알라나 맥러플린(38)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여성 종합 격투기 대회에 페더급으로 출전해 셀린느 프로보스트에게 승리를 거뒀다. 프로보스트는 키 183㎝로 맥러플린보다 13㎝나 컸지만 맥러플린은 초크 기술로 상대를 제압했다.

맥러플린은 미 육군 특수부대에서 6년을 복무한 장교 출신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파병 근무 중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진단을 받고 전역한 뒤 2016년에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ESPN에 따르면, 맥러플린은 호르몬 검사를 포함해 모든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 그러나 그런데도 그녀는 경기 이후 사람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맥러플린은 데뷔전에서 승리한 이후 인스타그램 메시지 등을 통해 욕설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토요일 자신의 멍든 얼굴 사진을 SNS에 올리며 "나는 나를 사기꾼이라고 부르는 불쾌한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트렌스젠더에 대한 혐오는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맥러플린 이전에도 성전환 격투기 선수 파이터 팔론 폭스가 있었다. 맥러플린은 과거 팟캐스트 '더 트랜스 스포츠 룸'에 출연해 자신은 폭스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맥러플린은 "지금 나는 폭스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다"며 "나는 그 길을 또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이 나를 따라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