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물가 잡으려 6회 연속 금리인상...2006년 이후 최고 수준

브라질, 물가 잡으려 6회 연속 금리인상...2006년 이후 최고 수준

2025.05.08. 오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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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총생산(GDP) 기준 남미 최대 경제 대국인 브라질이 고공 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19년 만에 최고치로 올렸습니다.

브라질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현지 시간 7일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14.75%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6연속 인상으로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직전인 올해 3월까지는 1.00%포인트씩 공격적으로 금리를 높였습니다.

브라질 기준 금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1기 정부 때인 2006년 7월(15.2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2003∼2010년 연임하며 국정을 운영한 이후 2023년부터 현재 3기 행정부를 이끌고 있습니다.

브라질 금융당국은 보도자료에서 연간 인플레이션(5.49%)이 목표치(3.00%)를 상회하며 "2026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 역시 높은 수준"이라고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브라질 통화정책위원회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에 따른 대외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해 브라질의 인플레이션 상방 압박이 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른 대부분의 남미 국가와 마찬가지로 브라질은 대외 무역에서 미국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브라질 정부에서 공개한 수출·수입액 수치를 보면 지난해 브라질은 대미 교역에서 400억 헤알(69억 달러·10조 원 상당)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브라질 금융당국은 "인플레이션 전망과 경제 회복력, 보호무역 확대로 인한 고용시장 경색 가능성 등 시나리오를 살필 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수렴할 수 있도록 하려면 장기간에 걸쳐 상당한 긴축 통화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위원 9명 만장일치로 이번 결정을 했다고 부연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달러 대비 헤알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일부 우호적인 물가 상황에도 브라질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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