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노출 우려…구글, 아프간 정부 이메일 계정 막아

탈레반 노출 우려…구글, 아프간 정부 이메일 계정 막아

2021.09.06. 오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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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노출 우려…구글, 아프간 정부 이메일 계정 막아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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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탈레반의 접근을 막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전 정부가 사용하던 이메일 계정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3일 성명을 내고 "아프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최근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이 전 정부 인사들의 이메일 계정에 접근하려 해 이뤄졌다.

전 정부 관계자는 탈레반이 전 정부 관리들의 이메일을 입수하려고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탈레반은 지난달 그에게 정부 서버에 저장된 자료를 보존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잠적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내가 그렇게 하면 탈레반이 전 정부 지도부의 자료와 소통 내용에도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전 정부는 재무부, 산업부, 고등교육부 등 20여 기관이 메일 사용을 위해 구글 서버를 이용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메일과 서버 데이터에는 전 정부의 직원 명단, 정부 계약서, 동맹국 등에 대한 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직원 명단이 탈레반 손에 들어갈 경우 이들이 보복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크다. 도메인 보안 연구원인 채드 앤더슨은 "구글 시트에 (아프간 전 정부) 직원 명단이 있는 것 자체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외무부와 대통령을 포함해 몇몇 정부 기관은 마이크로소프트 이메일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해당 계정과 자료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YTN 이은비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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