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미군 협력자 등 리스트 작성...보복 본격화

탈레반, 미군 협력자 등 리스트 작성...보복 본격화

2021.08.21. 오전 07: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본격적으로 반대 세력에 대한 보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집집 마다 돌아다니며 외국군과 정부를 위해 일했던 아프간인들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보도에 채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탈레반 대원들이 체포 우선순위 명단을 갖고 집집 마다 수색 중이라고 영국의 BBC가 유엔기밀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탈레반은 협력자들이 자수하지 않을 경우 대신 가족을 처형하겠다며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복은 없을 것'이라는 탈레반의 기자회견이 점차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먼저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온 전 영국군 통역관은 고국에 남아있는 가족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칸 아프간 / 전 영국군 통역관 : 상황이 심각해 가족들이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합니다. (탈레반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요?) 네, 문을 두드리며 외국 군대와 장교들과 함께 일한 사람들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외국 군대와 정부 기관에서 일을 한 사람들이 체포 우선순위에 들어 가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신고도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아프간 탈출 난민 조카 / 아프간 화상전화 연결 : 사람들이 탈레반에게 당신이 정부에서 일했고 남동생도 판사였다고 신고할까 봐 겁이 납니다. 탈레반이 찾아와 무슨 일을 벌일지 무섭습니다.]

곳곳에서 탈레반의 폭행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불과 지방 대도시 몇 곳엔 오후 9시 이후 통행 금지령도 내려졌습니다.

보복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카불 공항에는 탈출 인파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작 공항까지 왔지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소녀는 눈물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전국 곳곳을 장악 하고 있어 쉽지는 않지만 육로를 이용해 인접국인 파키스탄으로 탈출하는 난민들도 늘고 있습니다.

YTN 채문석입니다.

YTN 채문석 (chaems@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