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20년 만에 재집권한 탈레반...국제사회 인정받나?

[뉴스앤이슈] 20년 만에 재집권한 탈레반...국제사회 인정받나?

2021.08.17. 오후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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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김영미 / 분쟁지역 전문 PD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탈레반에 의해 정권이 넘어간 아프가니스탄은 혼돈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아프간에 마지막으로 남았던 교민도 항공기에 탑승해 무사히 카불을 떠났습니다. 이번 사태가 국제사회에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PD님, 나와 계시죠?

[김영미]
네, 안녕하십니까? 김영미 PD입니다.

[앵커]
아프간 주재 우리 대사관 직원들 그리고 마지막까지 남았던 교민까지 무사히 카불을 탈출했습니다. 탈레반에 의해서 수도 카불이 함락된 이후에 현재 상황은 어떻게 전해듣고 계십니까?

[김영미]
현재 취재원들이 얘기하기로는 공항으로 가는 길이 엄청 혼잡하고 나머지 길목에 총을 든 탈레반들이 보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가장 문제가 탈출하기 위해서 공항으로 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그 상황이 지금 가장 위급해 보인다고 하고 일부는 육로로 시도를 하는 것 같은데 육로마다 국경 가는 길에 다 탈레반들이 지키고 있어서 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앵커]
아프가니스탄 현지에 계신 취재원 분들이신가요?

[김영미]
저하고 20년 동안 같이 연계해서 취재하고 있는 취재원들입니다.

[앵커]
이렇게 연락을 하시는 거 보면?

[김영미]
아직까지는 연락도 잘 되고 그리고 현재 탈레반도 사실은 미디어를 상대로 계속 발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프간 현지 소식은 전 세계 곳곳에서 속보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PD님 말씀을 들어보면 현지 주민분들이 필사의 탈출을 공항을 통해서 하고 있다는 말씀을 지금 전해 주셨는데 이렇게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김영미]
20년 전에 탈레반 정부가 워낙 가혹한 정부로 소문이 난 데다가 그리고 여성이나 아이들에 대한 정책 자체가 굉장히 비인권적인 사람도 많고 또 그동안 아프간 정부가 부정부패로 엄청 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복을 하지 않을까라는 우려 때문에 주민들이 탈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화면으로도 보여드리고 있는데 이렇게 목숨을 건 탈출 시도가 일어나고 있고요. 지금 대통령을 비롯해서 주요 측근들이 모두 도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습니까? 탈레반에게 정권이 아예 이양이 됐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김영미]
원래 미국의 계획은 미군이 철수한 다음 그다음에 아프간 정부하고 탈레반 세력이 서로 평화롭게 이양하는 그런 모양을 꿈꿨는데요. 일단 아프간 군이 탈레반 군대를 막지 못한 데 시간착오가 생겼습니다.

원래 병사들이 한 100명 정도 지킬 거라고 예상되는 지역이라고 한다고 하면 한 거의 대부분이 유령 병사였기 때문에 아프간 정부군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탈레반이 카불로 들어오는 속도가 너무 빨랐습니다.

그래서 미군이 채 철수도 하기 전에, 그리고 민간인들이 대피하기 전에 탈레반이 들어오고 그 사이에 아프간 정부를 구성했던 내각들이 다 탈출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PD님, 지금 아프간 정부군 같은 경우에는 미국의 막대한 지원 그리고 신형 무기 등도 계속 지원이 되고 있지 않았습니까? 상대적으로 이런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탈레반보다 아프간 정부군이 월등하다라는 그런 외신 보도 분석도 많았었는데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가장 큰 배경은 뭐라고 보십니까?

[김영미]
서방 세계가 분석한 아프간 군의 전력은 서류상의 전력입니다. 그래서 서류상에는 그만큼의 병사가 있어야 되고 그 정도 전력이 되어야 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가 못했던 것은 아프간 정부군과 아프간 정부가 부정부패로 거기에 들어가는 모든 돈을 착복한 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들은 서방 세계가 미처 계산하지 못한 부분들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탈레반 같은 경우는 종교적인 신념도 강한 데다가 굉장히 조직화되어 있고 또 현재 탈레반은 인터넷도 능숙하게 다루고 또 미디어전이나 선전전 여기에도 좀 능하기 때문에 이 계산들이 잘못되는 상황이 지금 벌어진 것 같습니다.

[앵커]
각국의 움직임도 보겠습니다. 지금 미국을 비롯해서 서방 대사관들은 철수하는 반면에 중국과 러시아 대사관은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떤 입장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할까요?

[김영미]
이번에 이 사태가 벌어지기 전부터 작년부터 탈레반은 조직적으로 미국과 평화협상을 하고 있었고요. 또 얼마전에는 중국하고도 왕이 부장을 만나서 서로 탈레반과의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하는 그런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물밑에서 카불 함락전에 이미 관계설정을 했을 거라고 예상이 됩니다.

[앵커]
PD님, 그런데 지금 그래픽을 통해서 보신 것처럼 중국 대사관 같은 경우에는 카불 철수 계획이 없다, 현재까지 이런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데 중국 같은 경우에는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일부 맞대고 있고 또 신장 위구르 지역 같은 경우에는 이슬람이 종교인데 분리 독립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아프간 정부가 무너지고 탈레반 세력이 집권했을 경우에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영미]
탈레반과 신장 위구르는 서로 연결된 같은 종교라는 무리가 있습니다. 중국도 충분히 이 부분들을 예상하고 있었을 거고 또 탈레반과 관계를 외교 관계로 잘 설정을 해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신경을 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탈레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중국이 앞으로 어떤 자본을 가지고 들어올 수 있을지, 그러니까 미국의 대체 세력으로 중국을 생각했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지금 현재 우리가 탈레반이 어떤 생각을 하고 또 앞으로 어떻게 아프간을 통치할지 그 생각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되겠지만 20년 전의 탈레반과 지금 탈레반은 많이 다르고요. 또 20년 동안 세대도 아프가니스탄은 교체가 됐다고 보여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향후에 탈레반이 국제사회에서 외교 관계를 어떻게 펼칠 수 있는지 그게 가장 큰 변수라고 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로 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라면서 철군을 옹호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할까요?

[김영미]
애초에 아프간 전쟁이 일어났을 때 여성 해방이라는 부분도 전쟁의 명분으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탈레반이 여성에 대한 정책, 또 인권에 대한 정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거나 아니면 20년 전처럼 그렇게 가혹하게 비인권적인 처사를 한다고 하면 미국이 앞으로 더 많은 비난을 받을 거라고 예상이 되고요.

바이든 입장에서는 지금이라도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군하지 않으면 또 다른 정치적 명분을 잡을 기회를 놓쳐야 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이번에 아마 아프간에서 모든 철군을 하고 아프간과의 계산을 완전히 끝내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지금 철군을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PD님은 분쟁지역 전문 PD님이니까 추가적으로 이 질문을 드릴게요, 역사적으로. 탈레반 같은 경우에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때 미국이 반군을 지원했고 반군 세력 가운데 탈레반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어떻게 보면 미국이 탈레반의 기틀, 초창기 기틀을 다져준 측면이 있는데 지금 수십 년이 지나고 나서 결국 이런 모습이 나오게 됐거든요. 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미국 내에서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하던데 어떻게 보세요?

[김영미]
그 당시 80년대는 미소 냉전시대였고요. 지금은 오히려 중국이 변수로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미국 입장에서는 앞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가지고 이 부분도 외교전이라든지 그다음에 미래 아프간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탈레반 정부도 중국과 미리 그렇게 물밑 외교 협상을 한 것을 보면 앞으로 중국을 이용해서 미국과 어떤 관계를 설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소련 시대하고는 지금 많이 다르고 물론 미국이 아프간에서 강대국의 무덤으로 해서 탈출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앞으로 아프간에 대한 영향력이나 이런 건 국제사회에서 충분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앞으로가 또 궁금해지는데 탈레반, 합법적인 정부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될까요?

[김영미]
이 부분이 그런 예민한 부분인데요.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탈레반은 테러리스트 그룹이었거든요. 그런데 국제사회에서 외교적으로 급부상하게 됐을 때 그동안 탈레반과 싸웠던 연합군이 있었던 나라, 동맹국들이 과연 탈레반을 같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외교협상 주체로 볼 것인지, 그것도 추이를 지켜봐야 되는데 미국이 이미 작년부터 카타르에서 탈레반과 평화협상 테이블을 열었기 때문에 다른 동맹국들도 그 추세를 따라가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 일단 PD님 연장선상에서 질문을 드리면 탈레반 정부에서 메시지를 낼 때 이전보다는 좀 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그런 취지의 메시지를 계속 내고 있거든요.

그게 국제사회에서 이른바 유일한 합법 정부로써 인정을 받기 위한 포석이다, 이렇게 해석을 해도 될까요?

[김영미]
옛날에 아프간 전쟁이 일어났을 때 탈레반 정부가 무너지게 된 명분 중의 하나가 비인권적인 처사들, 가혹한 정부라는 그런 오명이 있습니다.

탈레반은 그걸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을 것이고 다시 그 과오를 범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탈레반 세력들도 많이 세대교체가 된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국제사회에서 탈레반을 부각시킬 수 있는 그런 외교 전략을 충분히 구사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탈레반은 미디어전에도 굉장히 능한 그런 세력들입니다. 그래서 기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계속 성명을 발표하고 또한 어제 나온 대통령 궁에서의 사진 같은 경우도 굉장히 치밀한 미디어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를 구사할 수 있다고 하면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국제사회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충분히 부각시키면서 탈레반 정부를 합법적인 정부로 자신들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아마 노력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PD님, 마지막으로 아프간 사태가 국제사회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는 취지로 앞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도 궁금합니다. 전망을 해 보신다면요?

[김영미]
우리도 마찬가지로 탈레반 세력과 싸우는 그런 동맹국에 합류해서 파병을 했던 국가이고 또 아프간 사람들의 재건을 위해서 많은 원조금을 지원했던 나라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앞으로 현대사회에 우리 한국과 아프간의 관계, 이거에 대해서 관계 설정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과연 우리 정부가, 탈레반 정부가 만약에 국제사회에 제대로 정부로서 부각이 된다고 한다면 그들과 외교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될지, 그것도 빨리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급해서 대사관이 철수를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이라는 국가와 한국과 외교관계는 계속되어야 되고 거기도 국민이 있고 또 우리도 국민이 있고 서로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설정해야 될지 논의가 시급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와 함께 아프간 현지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 들어봤습니다. PD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영미]
고맙습니다.

YTN 김영미 (kimhm04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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