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7천 억 훔친 해커 "돈에는 관심 없다"며 돌려줘

가상화폐 7천 억 훔친 해커 "돈에는 관심 없다"며 돌려줘

2021.08.13.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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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을 저질러 약 7천억 원을 빼돌린 해커가 거의 전액을 돌려줬다.

1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네트워크 업체 폴리네트워크는 "해킹으로 도난당한 6억1천만 달러(약 7천100억 원)를 해커로부터 거의 다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폴리네트워크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해킹 공격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시스템 결함을 악용한 해커가 가입자들이 보유한 가상화폐 6억 1천만 달러 어치를 훔쳐갔다는 것이다. 이는 가상화폐 해킹 역사상 최대 피해 금액이었다.

그러나 해커는 다음 날 훔쳐간 가상화폐 절반을 폴리네트워크에 돌려줬으며 이후에도 반환을 이어가 지금까지 거의 전액을 돌려줬다. 해커는 "돈에는 관심없다"며 "이번 사건은 그저 장난으로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CNBC에 따르면, 가상화폐를 돌려준 해커는 "버그를 발견했을 때 마음이 복잡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상화폐를 믿을 수 있는 계좌로 옮겨 지키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가상화폐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리는 동시에 자신의 계좌에서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저지른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블록체인 업체 '엘립틱' 공동설립자 톰 로빈슨은 "암호화폐를 훔칠 수는 있지만 블록체인의 특성 탓에 돈세탁을 하거나 현금화를 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며 해커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현금화할 방법이 없어 가상화폐를 돌려준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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