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중국화 가속'에...영국으로 탈출 러시

홍콩 '중국화 가속'에...영국으로 탈출 러시

2021.07.01. 오후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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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월 영국 이민비자 신청 3만4천 건"
"이전 6개월 신청 건수의 5배"
다국적 기업 홍콩 탈출 현실화…사무실 이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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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정부의 홍콩 장악에 대한 우려로 홍콩을 탈출해 영국으로 떠나는 홍콩 시민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홍콩에 둥지를 튼 다국적 기업들도 홍콩 사무소를 폐쇄하거나 상주 인력을 줄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채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국제공항입니다.

곳곳에서 친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가족과의 눈물의 이별도 눈에 띕니다.

모두가 가족과 친구와의 헤어짐을 감내하고 삶의 터전이었던 중국 대륙의 홍콩을 떠나는 행렬입니다.

홍콩보안법 시행 1년 동안 홍콩의 자치권과 시민의 자유가 침해받자 자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찾아주기 위해 영국으로 떠나는 것입니다.

[세레나 레웅 / 딸과 함께 영국 이민 : 영국이 완벽한 나라는 아니지만, 우리는 앞으로 10년, 20년 동안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에 대한 확신은 없습니다. 점점 더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국 내무부 통계를 보면 영국 해외시민 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 시민들이 지난 2월과 3월 두 달 동안 영국 이민 비자를 신청한 건수는 3만4천 건에 이릅니다.

단 두 달 만에 이전 6개월간 신청한 건수의 5배를 신청한 것입니다.

BNO 여권은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전까지 영국이 홍콩에 발급하던 특수 여권으로 영국은 이 여권을 가진 사람에 대해 영국 이민 신청자격을 부여했습니다.

다국적기업의 홍콩 탈출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노스페이스와 팀버랜드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의류업체 VF는 홍콩 지사를 폐쇄했습니다.

일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와 프랑스 명품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 프랑스 화장품 회사 로레알은 홍콩 사무실 직원들을 싱가포르 지사 등으로 발령을 냈습니다.

그동안 홍콩은 규제가 적고 법인세율도 낮아 세계적인 회사들이 선호하는 도시였지만 이젠 미래 불확실성 때문에 외면받고 있습니다.

YTN 채문석입니다.

YTN 채문석 (chaem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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