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아웅산 수치 NLD 해산"

미얀마 군부 "아웅산 수치 NLD 해산"

2021.05.21. 오후 6: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미얀마 군사정부가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세운 정당인 민주주의 민족동맹 NLD를 선거 부정을 이유로 해산시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1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정이 임명한 '떼인 소' 선관위원장은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전국 정당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군정이 NLD 지도급 인사들을 '반역자'로 처벌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NLD 등 주요 정당은 대거 불참했습니다.

소 위원장은 "NLD의 선거 부정은 불법적인 만큼, NLD 정당 등록을 끝내야 한다"면서 "그런 불법행위를 한 이들은 반역자로 간주해야 하며, 우리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LD는 수치 고문이 지난 1988년 민주화 항쟁 당시 야권 인사들과 함께 창당한 정당으로,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반세기 넘는 군부독재를 종식하고 첫 문민정부를 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도 압승을 거두며 문민정부 2기를 눈앞에 뒀다가,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정권을 뺏겼습니다.

군정 꼭두각시인 선관위 수장의 'NLD 해산' 발언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의 저의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 안팎에서는 군부가 다시는 NLD에 정권을 내주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집권을 계속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군부는 1년 6개월가량으로 예상되는 비상사태 기간 이후 총선을 재실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채문석[chaems@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