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나흘째 충돌...수백 명 사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나흘째 충돌...수백 명 사상

2021.05.13. 오후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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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충돌이 나흘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 고위 지도부 16명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중재에 나섰지만, 양측 사상자가 어린이를 포함해 수백 명에 이르는 등 피해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여진 기자!

지금까지 상황 정리해주시죠.

[기자]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난 10일부터 대규모 무력충돌을 벌여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7년 만에 발생한 대규모 무력 충돌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양측에서 지금까지 어린이 15명을 포함해 최소 6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가자지구 내 사망자가 56명, 부상자는 320명이고 이스라엘에서는 최소 7명이 숨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현지 시간 12일 새벽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주요 시설 수십 곳을 전투기로 폭격해 가자지구 사령관 등 고위급 지도자 16명을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사흘간 가자지구를 350여 차례 공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맞서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 중남부 도시에 천 발이 넘는 로켓포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지난 사흘간 로켓 천5백 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2014년 7주간 벌어졌던 '가자 전쟁'에 쓰인 총 로켓의 1/3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대공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돔을 가동해 날아드는 로켓 90%를 요격했다고 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쩌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겁니까?

[기자]
종교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양측의 오랜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시작된 지난달 중순부터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에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라마단 기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광장을 이스라엘이 폐쇄하자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차에 불을 지르면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강행하면서 갈등이 극으로 치달았는데요.

지난 7일 무슬림이 가장 거룩한 날로 여기는 '권능의 밤'을 맞아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에 팔레스타인 주민 수만 명이 모여 종교의식을 치렀는데 이 중 일부가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 경찰이 이를 강경 진압하면서 양측이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성전 내부까지 들어가 이스라엘 경찰이 물리력을 행사했다는 데 많은 무슬림이 격분했는데요.

'예루살렘의 날'이라는 이스라엘 국경일이던 10일 하마스는 사원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철수할 것을 요구한 뒤 오후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이 로켓포 공격을 막아내는 데 썼던 아이언돔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우리 군도 2030년대 초반까지 '한국형 아이언돔'을 개발한다는 계획이지요?

[기자]
이스라엘군은 트위터에 아이언돔이 텔아비브와 이스라엘 중부 상공에서 빗발치는 로켓포를 요격하는 순간이라며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에는 밤하늘에 아이언돔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로켓포와 부딪치면서 마치 폭죽이 터지는 듯한 광경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언돔은 미국의 자금과 기술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 방산 기업이 개발한 단거리 로켓포 방어체계로 2011년 실전 배치됐습니다.

아이언돔은 날아오는 로켓포가 실제 위협이 되는지 분석해 로켓포가 인구 밀집 지역이나 중요기반시설에 떨어질 위험이 있을 때만 요격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요격 가능 범위는 4∼70km입니다.

아이언돔이 발사하는 요격미사일은 한 발에 8만 달러, 우리 돈 약 9천만 원에 달한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앞서 우리 군도 아이언돔 구매를 검토했는데요.

포대당 600억 원 정도 드는 데다, 수도권에 대한 북한의 동시다발적인 장사정포 공격 대응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국방부는 지난해 8월 발표한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을 통해 '한국형 아이언돔' 개발을 공식화했습니다.

2030년대 초반 전력화를 목표로 개발에 나설 계획입니다.

[앵커]
양측 무력충돌에 대한 국제 사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국제사회는 친소 관계에 따라 양쪽으로 갈렸습니다

아랍 국가들은 팔레스타인 편에 섰습니다

[타랄 나지 /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 사무총장 : 모하메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 지도부와 국민은 이스라엘의 불법 점유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지지한다고 전 세계에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과 동맹인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와 독일 등은 하마스의 로켓포 선제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무장 정파를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을 적극 두둔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양측의 분쟁이 곧 끝날 거라는 게 제 기대이자 희망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자신의 영토로 수천 발의 로켓이 날아들 때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규탄하면서도, 이번 사태를 촉발한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두 번째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미국의 반대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은 안보리 회의 소집만으로도 충분한 우려가 전달된다며 공동성명 발표가 오히려 당사자를 자극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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