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이혼' 빌 게이츠 부부...146조 원 재산 분할·자선 사업 향배에 관심

'세기의 이혼' 빌 게이츠 부부...146조 원 재산 분할·자선 사업 향배에 관심

2021.05.04.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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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이자 세계적인 자선 사업가인 빌 게이츠가 부인 멀린다와 이혼을 발표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146조 원의 재산을 가진 세계 4번째 부자의 이혼이자 자선 사업에 열중했던 모범 부부의 결별이어서 이혼 이유나 이후 공동 자선사업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94년 하와이에서 결혼한 빌 게이츠와 부인 멀린다는 현지시각 3일, 각자의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27년 동안 훌륭한 세 명의 자녀를 함께 키웠고 전 세계 모든 이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돕는 재단도 세웠다고 회고했습니다.

이혼 이유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고만 밝혔습니다.

관심은 재산 분할과 이들 부부가 운영해 온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선 단체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미칠 영향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포브스를 인용해 빌 게이츠의 재산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천305억 달러, 우리 돈으로 146조여 원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이혼 결정에 따라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 분할이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부부는 법원에 제출한 이혼 신청서에서 "결혼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경에 이르렀다"며 재산을 어떻게 나눌지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재산 분할 내용은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9년 이혼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전 부인 맥켄지 스콧에게 자신이 보유한 아마존 주식의 25%, 우리 돈 약 39조 원을 준 바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옮긴 후 멀린다와 함께 질병과 기아, 불평등을 퇴치하고 교육을 확대하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활동해왔습니다.

[멀린다 게이츠 /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공동 의장 : 보건 증진이 더 나은 교육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더 나은 교육은 경제적으로 더 나은 기회를, 지역사회와 국가들에 광범위한 번영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에는 이런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지원해왔는데, 두 사람은 이혼 성명에서 자선 재단에서는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빌 게이츠 부부의 이혼으로 전 세계적으로 자선사업, 공중보건, 비즈니스 분야에서 충격파가 몰아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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