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미얀마 수영 국가대표, 도쿄 올림픽 포기 선언 "국민 피로 물든 국기"

실시간 주요뉴스

미얀마 수영 국가대표 선수가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에 항의하며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6일 일본 교도통신은 미얀마 수영 국가대표 윈 텟 우(26)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 국민의 피로 물든 국기 아래에서 행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는 유혈 진압으로 미얀마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군사 정권과 연계된 미얀마 올림픽위원회(MOC)와 함께 도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미얀마 올림픽위원회를 정당한 조직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나의 희망"이라며 MOC는 군사 정권의 꼭두각시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IOC로부터 미얀마 올림픽위원회가 도쿄 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우는 6살에 수영을 시작해 미얀마 대표 수영선수로 성장했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2019년 동남아시안 게임에서 도쿄 올림픽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우는 호주로 이주해 도쿄 올림픽 출전 준비에 매진하고 있었지만, 이번 군부 쿠데타로 올림픽 출전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여전히 호주 멜버른에서 훈련 중인 우는 미얀마가 민간 정부 체제로 돌아가지 않는 한 도쿄 올림픽에서 미얀마를 대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0년간 수영으로 경쟁해왔고 올림픽 가치를 지키기 위해 살아왔지만, 내가 수영을 시작하면서부터 가져왔던 꿈과 작별을 해야 할 듯하다"라고 털어놨다.

태국과 미얀마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군경의 진압으로 사망한 미얀마 시민은 755명으로 확인됐다. 체포·구금된 이들도 4,600명이 넘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