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봉송 중단" 눈물 흘린 지사...'긴급사태' 올림픽 영향 없다?

"성화 봉송 중단" 눈물 흘린 지사...'긴급사태' 올림픽 영향 없다?

2021.04.22. 오후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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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에히메현 마츠야마시 성화 봉송 중단…기념행사로 대체
日 코로나19 급속 확산…카가와현 성화 봉송 중 첫 감염자
日 ’긴급사태’ 예고…국내 관객 입장 등 이달 결정 못해
스가 총리, 긴급사태 발령 "올림픽에 영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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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을 할 수 없게 되자 이 지역 지자체장이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습니다.

긴급사태 발령을 앞두고 국내 관중 입장 여부도 결정을 미루는 등 당장 차질이 잇따르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올림픽에는 영향이 없다는 말만 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나카무라 도키히로 / 에히메현 지사 : 성화 주자로서 뛰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분들께 기회를 드리지 못하게 돼 정말 죄송합니다.]

성화 봉송 중단을 발표한 나카무라 에히메현 지사는 결국 눈물을 보였습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다른 지역 성화 봉송 과정에서 감염자까지 나오자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지난달 25일부터 일본 전국을 돌고 있는 성화가 멈춰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림픽 경기장에 국내 관객을 얼마나 입장시킬 지 이달 중 결정할 방침이었지만 이것도 다음 주부터 시작될 긴급사태 이후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하시모토 세이코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 앞으로 감염 상황을 지켜보고 어느 시기에 최종적으로 (국내 관객 입장에 대해) 판단할 지 지금 검토하고 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본은 하루 감염자가 약 석 달 만에 가장 많은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도쿄와 오사카 등 4개 지자체는 휴업과 영업단축 등을 포함한 긴급사태 발령을 앞두고 있습니다.

세 번째 긴급사태가 현실화하면서 다가오는 올림픽 개최에 의문이 커지고 있지만 스가 총리는 영향이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 (취재기자 : 긴급사태 발령할 경우 올림픽 개최와 중의원 해산 등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올림픽에는 영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흐 IOC 위원장도 긴급사태는 '골든 위크' 연휴를 앞둔 적극적인 예방 조치라며 일본 정부를 옹호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전 단계의 조치만으로도 감염을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방역 대책을 믿기 어려운데 올림픽 강행만을 외치는 일본 정부에 공감할 국민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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