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 부적절한 치료 우려로 얀센 백신 접종 유보"

"미 당국, 부적절한 치료 우려로 얀센 백신 접종 유보"

2021.04.19.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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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건당국이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하라고 권고한 건 부적절한 치료가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현지 시간 18일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애초 희귀 혈전증 부작용을 단순히 경고하는 방안을 고려했다가 의사들이 부적절한 헤파린 치료를 계속할 가능성을 우려해 잠정 접종 중단 권고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항응고제인 헤파린은 대개 혈전 치료에 쓰이는데 얀센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희귀 혈전증에 쓸 경우 증세가 악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 보건 당국은 얀센 백신과 유사한 방식으로 개발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유럽에서 일으킨 희귀 혈전증 부작용 논란을 주목하면서 백신 부작용 보고 시스템에 보고된 혈전 사례들을 파악하고 얀센 백신과의 연관성을 의심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12일 기준 사망자 1명을 포함한 6명의 여성에게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뇌정맥동혈전증이 나타난 사실과 이 중 4명이 초기에 헤파린 처치를 받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일 밤 하비에르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과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장 등 보건 관계자들이 한 시간에 걸쳐 줌 화상회의를 진행했고 얀센 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하는 권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회의에서는 의사들에게 얀센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희귀 혈전증 치료에 헤파린을 쓰지 말도록 경고하자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런 단순 경고는 더 강력한 조치 요구가 빗발칠 수 있다고 판단해 사용 중단으로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CDC 자문위원회는 지난 14일 얀센 백신 관련 긴급회의를 소집해 사용 여부에 대한 권고 결정을 내릴 예정이었는데 위원들 간에 의견이 엇갈려, 오는 23일 회의를 재소집해 결론을 내기로 했습니다.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접종 취소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나이나 성별 등 일정한 형태의 제한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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