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된 역사 왜곡 논란...日 극우 향한 '도그휘슬'

의도된 역사 왜곡 논란...日 극우 향한 '도그휘슬'

2021.03.06. 오전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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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지어, 산케이신문 해외판 <저팬포워드> 기고
산케이신문, 램지어 논문 발표 직접 기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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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주장한 미국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

이런 역사 왜곡은 일본 극우 세력의 결집을 위한 의도된 논란으로 보입니다.

과거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해 지지층을 탄탄히 한 것과 같은, 이른바 '도그 휘슬' 전략이라는 얘기입니다.

강정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9년 존 마크 램지어가 하버드대 동료 교수들을 상대로 쓴 토론문입니다.

위안부 피해자를 일본군이 아닌 포주에게 고용된 매춘부였다고 주장합니다.

최근 논란이 된 '태평양 전쟁의 성매매 계약'은 이 토론문의 후속편으로 지난해 12월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관심 끌지 못하자, 램지어는 올해 1월 일본 산케이신문 해외판에 논문을 요약해 기고합니다.

그래도 별 반응은 없었고, 결국 산케이신문이 램지어의 논문 발표 소식을 직접 보도한 뒤에야 논란에 불이 붙었습니다.

4차례의 시도 끝에 '학술적 방화'에 성공한 겁니다.

[알렉시스 더든 / 美 코네티컷大 교수 : 아마 이 논문 뒤에 숨은 사람들은 애초부터 이런 거대한 논쟁을 원하지 않았나 싶어요.]

역사 문제를 다룬 논문이 생뚱맞게 법 경제 학술지에 실린 점도 '의도된 논란'의 정황입니다.

[알렉시스 더든 / 美 코네티컷大 교수 : 국제 이슈로 바뀌기 전까지 이 학술지는 중요한 곳이 아니었어요. 이 논문은 램지어 교수의 학계 평판 덕에 실리는 겁니다.]

이렇게 역사 왜곡 논란을 기획한 이유는 뭘까.

한국을 탓하며 일본 극우 세력을 결속시키는 이른바 '도그 휘슬'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알렉시스 더든 / 美 코네티컷大 교수 : 미국에서는 이런 상황을 '도그휘슬'이라고 불러요. 누군가를 탓함으로써 특정 정치관이나 정체성을 강화하는 거죠.]

[호사카 유지 / 세종대 교수 : 미국인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만, 일본의 극우·혐한 세력과 별로 다를 바가 없는 인물이 아닌가….]

결국, 미국 명문대 교수가 일본 극우의 나팔수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이윱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취재기자 : 강정규
리서처 : 김미화
인턴기자 : 윤영채
통·번역 : 박은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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