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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수현 20주기...'아름다운 청년'을 기억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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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수현 20주기...'아름다운 청년'을 기억하는 사람들

2021년 01월 26일 02시 15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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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6일)은 한국 유학생 이수현 청년이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철로에 몸을 던진 지 20년이 되는 날입니다.

엄중한 한일 관계 속에도 한 청년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는 일본 사람들의 마음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고 이수현 씨가 다녔던 일본어학원 앞 작은 공원.

고향 부산에서 가져온 키 작은 동백나무는 20년의 세월 속에 이렇게 자라났습니다.

운동을 좋아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늘 사랑받았던 그의 흔적은 지금도 교실 어딘가에 남아있는 듯 합니다.

[아라이 도키요시 / 아카몬일본어학원 이사장 : (고 이수현 씨의 행동은) 정말 용기 있는 것이었고 일본에 큰 충격과 감동을 던졌습니다. 일본이라거나 한국인이라거나 그런 것이 아닌 사람 그 자체를 사랑한 것이었습니다.]

사고 이후 지금까지 일본 각지에서 2,300여 통에 이르는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커서 이수현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아이, 부모의 아픔을 위로하는 눈물 젖은 글도 있었습니다.

당시 모인 조의금과 기부금으로 시작한 장학회는 그동안 천 명 가까운 아시아 유학생에게 힘이 돼왔습니다.

[아리가 아키노리 / LHS 아시아 장학회 사무국장 : 자신의 생활 속에서 적은 금액이더라도 '장학회에 써 달라'는 마음을 갖고 있는 분이 무척 많습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 지원을 계속해 온 분들이 있습니다.]

고귀한 희생 이후 이수현 씨 부모님은 매년 일본을 찾아 많은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한 청년을 기억하며 함께 마음을 나눈 순간은 다큐멘터리 영화에 담겨 3년 넘게 일본 전국에서 상영 중입니다.

[나카무라 사토미 / 다큐 '가케하시(가교)' 제작자 :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작은 일밖에 없지만 '지금도 우리 마음에는 수현 씨가 살아있어요'라고 어머님께 언제나 전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상영회를 일본에서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일관계가 어려울 때도 고 이수현 씨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20년을 변함없이 함께 했습니다.

두 나라의 가교가 되고 싶었던 청년의 마음은  이들을 통해서 일본 사회 곳곳으로 깊고 넓게 퍼져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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