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뒤늦은 접종 시작...'백신 우선순위' 변경

네덜란드, 뒤늦은 접종 시작...'백신 우선순위' 변경

2021.01.16. 오전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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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요양원 직원·의료계로 백신 접종 우선순위 변경
네덜란드, 지난 6일 백신 접종 시작…EU 국가 중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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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덜란드가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갔습니다.

유럽 다른 나라보다 늦은 백신 접종으로 비난 여론이 높았는데요.

감염 위기 고조에 백신 접종 일정을 앞당기고 접종 우선 대상도 고령자에서 의료계 종사자로 변경됐습니다.

현지 상황을 장혜경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네덜란드 남부의 한 백신 접종센터.

치매 환자를 돌보는 요양원 종사자가 네덜란드 최초로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산나 엘카디리 / 요양원 종사자 : 저에게는 (백신을) 맞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의료 분야에서 일하는 우리는 환자들에게 양질의 치료를 해주고 싶었지만, 그동안 그러지 못했습니다.]

당초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는 요양원 거주 고령자였지만 요양원 직원과 의료계 종사자로 첫 접종 대상자가 변경됐습니다.

코로나19 병동 등 의료진 접종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 등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입니다.

[올라프 쿠프만스 / 네덜란드 레이우아르던 : 병원 직원도 빨리 예방 접종해야 합니다. 많은 의료진들이 아프고 그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해요.]

다른 유럽연합 EU 회원국 대부분이 지난달 27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데 비해 네덜란드는 지난 6일 첫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마지막이라는 여론악화에 그나마도 예정보다 이틀 앞당긴 것입니다.

지난해 말 EU 회원국에 제공된 화이자 백신을 냉동창고에 보관한 것에 대한 비난에 정부는 당국이 예상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니어서 접종이 지연됐음을 시인했습니다.

현재 네덜란드에서는 지난달 일일 신규 확진자가 만 2~3천 명 나오던데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매일 수천 명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봉쇄조치는 이달 19일에서 다음 달 9일까지로 다시 연장됐습니다.

체육관, 극장 등 비필수 사업장의 영업 중단 상황이 계속되자 상점 주인들은 불만을 터트립니다.

[리처드 펠링하 / 의류 판매점 운영 : 모든 자영업자가 살아남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위기로 많은 사람이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동포들도 장기간 위축된 생활을 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지친 모습입니다.

[이은숙 / 에인트호번 한글학교장 : 공간적으로 제한도 받고 생각보다 (봉쇄)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마음까지도 다스려야 해서 무척 힘들어요.]

시민들은 백신 접종이 안전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길 바라며 마비된 일상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YTN 월드 장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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