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의사가 전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기

미국 현지 의사가 전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기

2020.12.24.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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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최정훈 / 美 뉴욕대병원 의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정부가 얀센,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죠. 백신에 대한 기대감 또 한편으로는 불안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희가 직접 백신을 맞으신 분과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미국은 의료진을 상대로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미국 뉴욕대병원에서 의사로 근무 중인 최정훈 의사 선생님 연결돼 있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안녕하십니까. 그곳 시간이 새벽 2시쯤 됐죠?

[최정훈]
그렇습니다.

[앵커]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코로나19 백신을 맞으셨다고 들었는데 어느 회사 백신을 맞으신 겁니까?

[최정훈]
저는 화이자 백신 맞았습니다. 모더나 백신 같은 경우는 이번 주부터 풀리기 시작해서 혹시 모더나를 맞나 했는데 아직 저희 병원에서는 풀리지 않은 것 같고 화이자 같은 경우는 저번주 화요일부터 시작해서 저도 오늘 받게 됐습니다.

[앵커]
백신을 오늘 맞으셨는데 맞기 전에 주의사항 같은 거, 설명 들으신 게 있으신지요?

[최정훈]
처음에 갔을 때 정보지 같은 것을 줬어요. 한 6페이지 정도 되는 그 안에 보면 부작용이나 있을 수 있는 일, 백신에 대한 기본 정보 아니면 가서 더 알아볼 수 있는 웹사이트 정보 같은 것들이 들어 있었고요. 그리고 백신 받기 전에 간호사분께서 질문들을 하세요. 아픈 곳이 있는지 최근에 격리 조치를 받았거나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는지 백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적이 있었는지 스테로이드나 항암제 같은 면역에 영향을 주는 약을 복용한 적이 있었는지를 물어보고 다 아니면 접종을 합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화면을 준비했는데 최 선생님이 직접 맞는 화면이죠?

[최정훈]
그렇습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백신 접종 딱 하고 나면 어떤 분은 부어오르는 분도 있다고 하던데 어땠습니까?

[최정훈]
저는 접종 바로 직후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고요. 코로나19 백신 같은 경우에는 저희 병원은 받은 다음에 20분 동안 대기를 시켜요, 거기 맞은 데서. 혹시 다른 증상이 있나 없나. 그리고 20분 동안 기다렸다가 증상이 없으면 그때 돌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은 받은 지 제가 한 13~14시간 됐는데 왼쪽, 받았던 어깨 쪽이 조금 뻐근하긴 한데 그 정도고요. 이건 전에 받았던 다른 백신 받았을 때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고 특별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 받은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반적으로 많이 맞는 백신이 독감백신이잖아요, 선생님. 독감백신하고 비교를 해 봐주실 수 있을까요?

[최정훈]
일단 맞는 과정은 똑같다고 보시면 되고요.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독감 같은 경우는 주로 겨울에 하기 때문에 주로 겨울이나 봄철에 접종을 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계절 상관없이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코로나19 백신은 두 번 접종을 해야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선생님은 2차 접종은 언제쯤 맞게 되는 겁니까?

[최정훈]
일단 제가 받은 화이자 백신 같은 경우에는 받고 21일 후에 다시 받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23일날 받았으니까 2차 접종은 내년 1월 12일날 하게 되고요. 참고로 모더나 백신은 28일간 간격을 두고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간격을 두고 두 번 맞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최정훈]
다른 백신은 모르겠는데 화이자, 모더나 백신 같은 경우는 예전에 쓰이지 않은 mRNA 백신이라는 기술을 써서 만든 거라서 그게 큰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연구 결과에 따라서 하는 거지, 연구 결과 3차 임상시험 통해서 두 번 하고 했을 때 효과가 좋게 나왔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걸로 승인을 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미국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가 약 일주일 정도 지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부작용 사례 같은 게 현지에서 나온 게 있습니까?

[최정훈]
일단 부작용이라고 하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눠야 될 것 같은데요. 좀 더 흔히 있는 통증, 두통이나 근육통, 몸살 기운 같은 거, 이런 건 몸이 백신을 받고, 이물질이잖아요. 면역을 훈련시키는 역할을 하는 건데 그것에 대한 반응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어떻게 보면 그런 건 나쁘지 않은 부작용인 것 같습니다. 다만 걱정이 되는 것들은 조금 더 심각한 경우를 봐야 되는데 예를 들어서 2009년에 신종플루 나왔을 때는 이게 신경마비를 일으킨다는 보고가 아주 가끔 있었거든요.

이번에 코로나 백신은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건 없고 한국어로 심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 그런 반응이 가끔 보고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어서 그래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지금 맞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거고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 부분이 아닌, mRNA 부분이 아닌 폴리에틸렌 성분이 들어가 있는데 전문가들은 지금 그것 때문이 아닌가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얼마 전에 저희가 외신 화면으로 봤는데요. 메모리얼 병원인가요. 다른 지역에 있는 병원 수간호사님이 맞고 쓰러지신 분이 있던데 그분은 지금 괜찮으십니까?

[최정훈]
그건 아까 제가 나오기 전에 다른 영상 나왔던 그 병원이었던 것 같은데 그분 비디오 저도 봤거든요. 그런데 그분 말씀은 카메라 들어오고 인터뷰 들어오니까 긴장해서 그런 것 같다고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제가 그분을 개인적으로 아는 건 아니고 그러니까 그 병원에 근무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 나오고 있는 이 병원이 방금 말씀드린 간호사분이 쓰러지셨다는, 백신을 맞고 쓰러지셨다는 그 병원의 모습이 나가고 있고요. 선생님 보내주신 화면을 보니까 선생님께서 주사를 맞으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드시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왜 그러신 건가요?

[최정훈]
일단 받으니까 이게 어떻게 보면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엄청난 일이잖아요, 이 백신을 원래는 5년, 7년 걸려서 맞는 걸 11개월도 안 돼서 맞는 걸로, 제가 9개월인가 11개월인가 걸려서 맞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의료계에서는 정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고요. 같이 찍어주시는 분이 한 번 더 엄지를 올려달라고 부탁하셔서.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의료진 중심으로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일반인들 대상으로 백신접종은 구체적으로 계획이 나왔습니까?

[최정훈]
구체적인 것까지는 자세히 안 나온 것 같고요. 저희 병원 같은 경우는 내년 초까지 의료진하고 병원에서 일하시는 분들 접종을 마친 후에 일반 환자들 접종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거는 미국 전체로 봐도 비슷한 맥락인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청소년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의 경우에는 통상 3상 시험이 끝나고 나서 모든 백신 회사들이 이후에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금 아이들의 접종 시기도 굉장히 궁금한 상황인데 언제쯤 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계시는지요?

[최정훈]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현재 미국 같은 경우는 FDA, 한국으로 따지면 식약처에서 승인난 게 16세 이상으로 승인이 났거든요. 그리고 화이자, 모더나 같은 경우는 지금 12세 이상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12세 이상부터는 곧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는데 그보다 더 어린 11세나 그 이하 아이들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어떻습니까? 미국 내 접종률이라고 할까요? 지금 이 백신을 맞은 분들이 얼마나 되고 그리고 언제쯤이면 백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까?

[최정훈]
제가 오늘 미국 뉴스를 보니까 100만 명이 맞았다고 기사가 났었는데 지금 미국 인구가 3억 3000명 정도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시작인 거죠. 30분의 1이니까. 아직 의료진들 집중으로 하는 상태고 효과라고 말씀하시면 크게 개인적인 면역이라 볼 수 있고 집단면역, 사회적인 측면에서 볼 수 있는데 개인적인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화이자 같은 경우는 받는 데만 3주가 걸리고 모더나는 4주 걸리니까 제 생각에는 최소한 그 정도는 걸려야, 적어도 4~6주 정도는 걸려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들고 집단면역 같은 경우에는 그 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걸 받았냐에 따라서 갈릴 텐데 보통 코로나 바이러스만 그런 건 아니지만 보통 바이러스에 따라서 50%나 3분의 2 정도는 받아야 집단면역이 그 사회에 형성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것도 백신이 또 100% 효과가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이번에 화이자, 모더나는 효과가 상당히 좋은 걸로 나오기는 했지만. 제 생각에는 적어도 70~80%, 미국에서는. 한국은 좀 적은 걸로 알고 있는데 미국 같은 경우에는 최소한 70~80% 정도는 받아야지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 같은데 솔직히 그 수치까지 도달하려면 아직은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 언론에서는 그러면 미국인들이 일상생활로 돌아오는 시기를 언제쯤으로 보고 있습니까?

[최정훈]
그건 저희가 신이 아닌 이상은 알기 힘들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제가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계속 받아야 되고 미국 같은 경우는 백신을 안 받겠다고 한 사람이나 아니면 받을 생각은 있지만 좀 더 경과를 지켜본 후에 문제가 없다고 어느 정도 입증이 되면 받겠다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서 그것도 시간이 걸리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코로나는 메르스나 에볼라처럼 한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퍼진 것이기 때문에 솔직히 완전히 없어질 것 같지는 않고요, 제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백신하고 치료제가 발전을 하면서 어느 정도 코로나 바이러스 위험을 줄여가면서 현실과 타협하면서 일상을 찾아가는 형식으로 갈 것 같은데 적어도 1년은 걸리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워낙 백신을 맞기 시작하면서 코로나가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그런 희망이 지금 많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드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오늘 화이자 백신 계약 발표를 했습니다마는 미국은 백신 확보를 위해서 언제쯤부터 움직였고 어떻게 확보를 했는지 현지에서 보시기에 어떤 부분이 주요했다고 보시는지요?

[최정훈]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한국과 미국은 백신 회사는 반대로 가는 것 같아요. 제가 보니까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화이자는 방금 뉴스 보니까 3분기쯤 들어온다고 하는데 미국 같은 경우는 화이자, 모더나로 시작했고 제가 알기로는 내년 7월까지 4억 개가 들어온다고 알고 있거든요, 화이자, 모더나 합쳐서. 그러면 두 번 해야 되니까 2억 명분을 확보한 거잖아요.

그러면 미국 인구의 3분의 2가 조금 안 되는 물량인데 그 정도면 당분간 화이자, 모더나로 갈 것 같고요. 물론 다른 회사의 백신들도 확보를 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FDA 승인이 난 것은 화이자와 모더나밖에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걸로 가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이고. 미국 같은 경우는 작년 4월부터 미국 정부하고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주도 하에 미국 정부에서 수십억 달러의 돈을 백신 회사에 지원하거나 아니면 백신 회사에서 만든 물량을 선점하는 데 쓴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화이자, 모더나 포함해서요. 그리고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백신이 원래 FDA 승인을 받는 데 몇 년이 걸리거든요.
그런데 이걸 조금 더 빨리 승인을 받도록 정부 차원에서 많이 도와준 걸로 제가 알고 있고요. 그게 가장 큰 영향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늘면서 병상 부족이 아주 심각한 상황인데요. 미국은 백신을 맞고 있습니다마는 아직도 확진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던데요. 병상 부족 문제는 어떻게 극복하고 있습니까?

[최정훈]
제가 미국 전역이 지금 늘고 있기는 하지만 미국 같은 경우는 지난 4월에 엄청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었잖아요. 그리고 여름부터는 많이 좋아졌다가 11월부터 다시 늘어나고 있고요. 뉴욕시에서 나온 정보를 보면 12월달 들어서 하루에 입원하는 환자들 숫자가 200명대입니다. 이건 10월달, 그러니까 두 달 전과 비교해서 4~5배 정도 되는 거고요.

사망자 숫자도 10월달 비교해서 5배 정도 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물론 엄청 많은 숫자지만 그래도 4월에 비해서는 훨씬 적은 숫자고.병동도 제가 일하는 뉴욕대병원의 병원들, 코로나 병동이 있는 병원이 지금 4군데가 있습니다. 이틀 전에 제가 병원에서 받은 정보에 따르면 저희 4병동에서 코로나19 환자 숫자가 220~230명 정도 되거든요.
이건 11월부터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고 11월 중순까지는 70명대였는데 3배 이상 증가해서 지금 병원에서도 슬슬 압박을 받는 있는 건 사실이긴 합니다.

아직까지는 저번 4월달처럼 다 코로나 병동만 만들고 다 셧다운 된 정도는 아니지만 코로나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병상 확보가 조금씩 어려워지고 있고 그리고 수술실 확보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추이에 따라서 앞으로 수그러들기를 바라지만 앞으로 더 심해지면 저번 재활과의학과 병동 자체가, 제가 일하는 곳인 재활의학과 병동에서는 지난 4월에 다 코로나 병동으로 바꿨었거든요. 거기까지는 안 가더라도 아마 최소한 코로나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병상들을 옮기는 작업을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미국도 백신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환자 수가 줄기 시작하겠죠. 새벽 시간인데 이렇게 연결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건강 조심하시고요. 지금까지 최정훈 뉴욕대병원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정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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