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2℃ 백신 반품"..."병에 남은 백신 써도 된다"

美 "-92℃ 백신 반품"..."병에 남은 백신 써도 된다"

2020.12.17. 오후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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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적정 보관 온도가 영하 70도인 화이자 백신이 운송 도중 영하 92도까지 떨어져 반품하는 일이 미국에서 잇따라 발생해 방역 걸림돌로 떠올랐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FDA는 정량을 접종하고 병에 남은 백신을 사용해도 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여진 기자입니다.

[기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중인 미국에서 수송용 상자 온도가 영하 92도까지 떨어지는 일이 잇따랐습니다.

미국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의 최고운영책임자 구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캘리포니아와 앨라배마에서 백신 일부가 적정 온도 이하로 떨어져 바로 돌려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와 식품의약국 FDA가 불안정한 온도에서 보관된 백신이 안전한지 여부를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은 애초 대량 운송과 보관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다린 제룽 / 의료기기·보건기술 프로그램 개발자 : 영하 70도의 초저온 유통체계는 더 큰 시험대가 될 수 있습니다.]

특별한 보온 박스를 개발해 운송에 문제가 없다던 화이자 측은 온도가 과도하게 내려간 데 대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백신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백신 병에 남은 잔여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침을 정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원래 백신 한 병당 5회 투약이 적정 분량인데 일선 약국에서 확인한 결과 실제로는 6회에서 많게는 7회까지 접종할 수 있다는 겁니다.

통상 제약사들은 쏟거나 흘릴 가능성에 대비해 기준치를 넘는 충분한 분량을 주입합니다.

미국은 백신 초기 물량이 부족해 화이자 측과 추가 협상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앨버트 불라 / 화이자 CEO (지난 14일 CNBC 인터뷰) : 미국 정부는 우리에게 1억 회분을 추가로 요구했고 우리는 미국에 제공할 위치에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문제인데요. 그중 상당수를 우리는 내년 3분기까지 제공할 수 있는데 미국은 2분기에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잔여 백신을 사용하면 백신 공급이 최대 40%까지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FDA는 각기 다른 병에 담긴 잔여분을 혼합해 사용하는 건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지했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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