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영화 감독, 라트비아서 코로나19로 사망

김기덕 영화 감독, 라트비아서 코로나19로 사망

2020.12.11. 오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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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휴양도시에 저택 구입하고 영주권 취득 계획"
김 감독, 세계 3대 영화제 본상 받은 유일한 한국 감독
"여배우 성폭행 혐의 소송에서 패소한 뒤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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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기덕 영화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감독은 지난달 중순 라트비아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채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타스 통신은 김기덕 감독이 현지 시간으로 11일 새벽 라트비아 병원에서 코로나19가 악화돼 숨졌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김 감독은 지난달 20일 라트비아에 도착했으나 이달 5일부터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코로나 증상이 있어 병원에 입원했고 입원 이틀여 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감독은 라트비아 북부의 휴양도시 유르말라에 저택을 구입하고 라트비아 영주권을 획득할 계획이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김 감독은 러시아권에서 특히 인지도가 높아 지난해 모스크바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60살인 김기덕 감독은 칸과,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본상을 받은 유일한 한국 감독입니다.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같은 해 '빈집'으로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 2011년엔 '아리랑'으로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받았습니다.

이어 2012년에는 한국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피에타'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2017년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며 소송에 휘말렸고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와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가 지난달 패소했습니다.

외교부는 대사관을 통해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내 유족에게 현지 조치 진행 상황을 통보하고 장례절차를 지원하는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채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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