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폭발참사 135명 사망·5천 명 부상..."용접 작업하다 불 붙어"

레바논 폭발참사 135명 사망·5천 명 부상..."용접 작업하다 불 붙어"

2020.08.06.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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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피해 크게 늘어 17조8천억 원 추정"
이번 폭발 피해가 레바논 국내총생산의 30% 근접
베이루트 이재만 30만 명…"피난처 등 제공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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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가 135명, 부상자는 5천여 명이며 물적 피해규모도 17조 원에 이릅니다.

현지 방송은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근로자들이 용접하던 과정에서 불이나 2차 폭발사고로 이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동우 기자!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형폭발 사고로 인한 피해가 계속 늘고 있네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35명, 부상자는 5천 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하산 장관은 아직 수십 명이 실종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주지사는 폭발 피해는 당초 밝혔던 5조9천억 원보다 훨씬 큰 150억 달러, 약 17조8천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은행이 집계한 2019년 레바논의 국내총생산 GDP가 530억 달러인 만큼 이번 폭발사고로 GDP의 약 30% 가까이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아부드 주지사는 이번 폭발사고로 최대 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당국은 이들에게 음식과 물, 피난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베이루트시 인구가 약 180만 명이니까 6분의 1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된 셈입니다.

세계 각국은 일제히 베이루트 폭발참사에 애도를 표명하고 구호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과거 레바논을 식민지로 뒀던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폭발사고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레바논을 방문하기로 하는 한편 장비와 인력을 이미 급파했습니다.

미국, 영국, 독일은 물론 레바논 헤즈볼라와 적대관계를 이어 온 이스라엘도 구호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한편 레바논 언론에서는 베이루트 폭발의 위력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20%~30%에 이른다고 보도했습니다.

1945년 8월 6일 미국의 원자폭탄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돼 7만여 명이 바로 숨졌으며 10제곱킬로미터 지역이 초토화됐습니다.

[앵커]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데 레바논 언론이 용접 작업 중 사고가 난 것이라고 보도했다고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레바논 방송은 최고국방위원회 회의 참석자 발언을 인용해 근로자들이 용접 작업을 하던 과정에서 불이 났고 이것이 2차로 화학물질로 옮겨붙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앞서 항구 창고에 오래 보관돼 있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이 대규모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결국 용접 작업 중 화재가 났고 이것이 질산암모늄에 옮겨붙으며 대형 폭발사고로 이어진 것이라는 추정입니다.

레바논 최고국방위원회는 폭발참사를 조사한 뒤 조만간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레바논 정부는 앞서 군 지도부에 질산암모늄 보관에 관여한 베이루트 항구의 직원 모두를 가택연금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산 디아레브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 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질산암모늄은 지난 2013년 기계 고장으로 베이루트 항구에 도착한 러시아 회사 소유 선박에 실려있던 것인데 레바논 정부가 이를 압류해 항구 창고에 보관해왔습니다.

당초 이번 폭발을 테러공격이라고 단정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하루 만에 폭발 원인은 아무도 모른다는 식으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발 원인에 대해 아직 아무도 모른다며 어떤 사람은 공격이었다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신중론으로 돌아서면서 오락가락해 체면을 구긴 셈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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