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 확진 7일째 4만 명대...독일, 한국인의 입국 계속 제한

美 신규 확진 7일째 4만 명대...독일, 한국인의 입국 계속 제한

2020.07.02. 오전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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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조수현 국제부 기자

[앵커]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4만 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에 대해 '대찬성'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유럽연합 EU는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에 대한 입국을 허용했는데, 독일 정부가 이 중 일부 국가는 제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국민의 독일 방문이 당분간 계속 제한되게 됐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미국 내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를 보면요.

미국 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7일 연속, 4만 명대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지난 26에는 4만7천 명을 넘어섰고, 어제도 4만6천여 명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이 4개 주가 전체 신규 확진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코로나19가 좀 진정된 주들이 상황이 악화된 주에서 오는 사람들을 상대로 자가격리를 의무화하는 조치가 늘고 있습니다.

뉴욕시의 경우, 한때 최대 감염 지역이었다가 지금은 확산세가 잡혔지만, 재확산 우려에 경제 정상화 속도를 늦추고 있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식당의 실내 영업을 강행할 때가 아니라며 오는 6일로 예정돼 있었던 영업 재개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 뉴욕시장 : 플로리다와 텍사스, 심지어 확산세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캘리포니아마저 퇴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음식점과 술집을 다시 찾으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내 공간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앵커]
상황이 이 지경까지 이른 게 누구의 책임이냐도 계속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데, 관련 여론조사가 진행됐다고요?

[기자]
미국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르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인데요.

CNBC 방송이 대선의 열쇠를 쥔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 6개 경합 지역 유권자 3천여 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벌였습니다.

'코로나19 입원 증가에 가장 책임 있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으며 2개의 답변을 고를 수 있도록 했는데요.

35%가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습니다.

이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34%, 그리고 '너무 빨리 경제활동을 재개한 주'라는 답변은 32%였습니다.

'중국'을 꼽은 응답자도 21%였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여름으로 접어든 지금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다 보니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해온 대응 방식에 부정적인 여론이 높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론의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걸까요,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에 대해 이전보다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찬성'이라고 밝혔습니다.

공개적으로 마스크를 쓸 것이냐는 질문에는 "전혀 문제없다. 사실 마스크를 썼었고 그 모습이 좋기도 했다"며 자신을 서부극 주인공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사람들이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언론에 마스크 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공개석상에서 마스크 착용을 피해왔는데요.

이번 인터뷰 내용을 보면, 여러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악화하는 가운데 대통령이 마스크를 계속 외면하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 분위기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텐데요.

그래서인지, 어제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 책임론을 거듭 펼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팬데믹이 전 세계로 퍼지고 미국에 얼마나 큰 피해를 입혔는지를 실감할수록, 중국에 더욱더 화가 난다"며 "사람들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음을 나도 느낀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앵커]
각국의 백신 개발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는데,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새로운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요?

[기자]
화이자가 백신 초기 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실험용 백신 후보 4개를 공동 개발했는데요.

이 가운데 첫 번째 백신에 대한 초기 실험에서 면역 반응을 이끌어낸 겁니다.

건강한 성인 45명에게 백신을 투여한 결과, 저용량 접종군과 중간 용량 접종군에서 코로나19 예방을 기대할 수 있는 범위의 면역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화이자 측은 바이러스의 기능을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 항체'가 실제 완치자보다 1.8에서 2.8배 많이 생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실험에서 절반 가량이 통증과 열, 수면장애 등의 부작용을 겪었지만, 병원에 입원하거나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방금 들으신 대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초기 실험 단계에 불과하지만, 국가별로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은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앵커]
끝으로 유럽으로 가보죠.

EU가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에 대한 입국 허용 권고안을 발표했는데, 독일이 이를 수용하지 않은 건가요?

[기자]
독일 정부가 EU 역외 지역에 대해 시행 중인 입국 제한 조치를 현지 시각 2일부터 일부 해제한다고 발표했는데요.

태국과 호주, 캐나다 등 8개 나라가 해제 대상입니다.

EU 이사회가 권고한 14개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와 일본, 세르비아 등 6개 나라에 대한 입국 제한은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한국과 일본, 중국에 대해 상호주의를 조건으로 입국 제한을 풀기로 했습니다.

한국이 독일 시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 제한을 해제할 경우, 독일도 한국 시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EU 권고안 발표 이후 지금까지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은 나라는 독일이 처음인데요.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다른 유럽국가들이 자체적으로 내놓을 시행안을 좀 더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조수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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