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수뇌부 잇단 반발에도...트럼프 "중요하지 않아"

군 수뇌부 잇단 반발에도...트럼프 "중요하지 않아"

2020.06.13. 오전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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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퍼 "시위에 군대 동원은 마지막 선택지 돼야"
밀리 합참의장 "이벤트에 동원된 것은 실수"
트럼프 "중요하지 않아…군과 좋은 관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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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잇단 군 수뇌부의 반발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군의 반발이 수뇌부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논란을 키우고 싶지 않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군을 동원해 시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대놓고 반기를 들었습니다.

기자회견을 자청해 시위에 군대를 동원하는 것은 마지막 선택지가 돼야 하며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마크 에스퍼 / 미국 국방장관 : 가장 긴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해야 합니다. 지금 그런 상황 중 하나에 있지 않습니다.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8일 뒤 이번에는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자백서를 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교회 앞 '성경 이벤트'에 동원된 것은 현역 군인으로 잘못이라고 사과한 겁니다.

[마크 밀리 / 미 합참의장 : 그 자리에 없어야 했습니다. 그 순간 나의 존재는 군이 국내 문제에 개입한다는 인식을 줬습니다. 임명된 군 장교로서 그것은 실수였습니다.]

군의 정치적 중립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군 수뇌부가 항명에 이르는 용기를 낸 셈입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느낀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군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문제의 '성경 이벤트'는 아름다운 사진이었으며 기독교인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군의 반발이 수뇌부만의 문제가 아닌 것을 의식해 별거 아닌 듯 넘기면서도 재선을 위해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는 굽히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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