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LA 한인타운에 주 방위군 투입...현지 분위기는?

[더뉴스-더인터뷰] LA 한인타운에 주 방위군 투입...현지 분위기는?

2020.06.02. 오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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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김은경 / 미국 LA 리포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 전역에서 '흑인 남성 사망 사건' 항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폭력 시위 양상도 보이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이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전격 투입됐습니다.

[앵커]
1992년 흑인 폭동을 겪었던 LA 교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는데요. 김은경 미국 LA 리포터 직접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나와계십니까?

[김은경]
로스앤젤레스입니다.

[앵커]
지금 주방위군이 투입됐는데 현지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김은경]
현재 이곳 로스앤젤레스는 삼엄한 분위기입니다. 오늘 오전에 잠시 외출을 다녀왔는데요. 곳곳에 경찰 병력이 배치돼 있고 주방위군이 투입돼서 군용 차량과 군인들의 모습도 대거 목격됐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전쟁 중인 국가의 모습처럼 보이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낮에는 거리에 차가 많이 다니고 거리를 걷는 인파도 종종 보였지만 오늘 오후부터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만큼 현재는 거리에 인파도 없고 경찰과 군인들의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있는 한인타운에서는 간혹 경찰의 사이렌소리 그리고 헬리콥터 소리가 종종 들리고 있습니다.

[앵커]
폭력시위로 피해를 본 상점도 있다고 하는데 현지 우리 교민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은경]
불행 중 다행으로 한인 교민들의 피해가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지난 이틀 동안 시위대에게 약탈을 당한 곳은 한인타운 서쪽에 위치한 베버리힐즈의 명품숍들이 들어서 있는 로데오거리 그리고 관광지의 중심인 산타모니카 지역의 피해가 컸는데요. 한인타운이 위치한 상점 서너 곳 역시 약탈 피해가 보고되기는 했습니다.

[앵커]
지금 그리고 LA도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상태죠?

[김은경]
그렇습니다. 통행금지령은 지난 토요일부터 시작됐는데요. 토요일은 저녁 8시부터 통행금지령이 내려져서 이곳 시간으로 어제였던 일요일 그리고 오늘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통행금지령은 문자로 공지가 오는데요. 오늘은 오후 6시부터 내일 오전 6시까지 현재 전면통행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 LA 현지에 계시는데 현장에서 보기에 통행금지가 필요할 만큼 상황이 안 좋습니까?

[김은경]
그렇습니다. 뉴스에서 보여지듯이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자동차에 불을 지르거나 또 상점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서 약탈행위를 일삼고 있고요. 또 아직 정확한 통계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일반 가정집에도 담벼락에 그래피티를 그린다거나 문을 흔들면서 위협하는 등 피해가 잇따라 보고되고는 있습니다. 이처럼 분위기가 과격해지자 현재 LA카운티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입니다.

[앵커]
당분간은 시위가 잦아들 가능성은 적어 보이는데 가장 우려되는 점은 뭔가요?

[김은경]
아무래도 소규모 업체들의 피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명피해보다는 현재 이 시위대들이 약탈을 일삼고 있기 때문에 업소의 창문을 깨고 들어가서 닥치는 대로 물건을 훔치고 있는데요.

어제까지 경찰들의 인력이 시위대 숫자에 비해서 터무니없이 적었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이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시민들 역시 이런 광경을 생방송 뉴스를 통해서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인해서 현재 문을 닫은 업소들이 상당수인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피해가 커지지 않을까 우려대로 있습니다.

[앵커]
시위의 변화양상도 여쭤보겠습니다. 시위가 더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는지 아니면 평화시위로 변하고 있는지. 어떤 모습인가요?

[김은경]
다행인 점은 폭력적이었던 시위가 오늘은 조금 평화적으로 누그러진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주방위군까지 투입되면서 심한 약탈행위는 조금 제어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LA 시청 앞에는 조금 전까지 1만 명이 넘는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지만 지난 주말과 같은 약탈행위는 현재 통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LA 교민들은 1992년 흑인폭동을 겪었던 만큼 더 걱정이 크지 않을까 싶은데. 교민사회가 걱정하는 가장 큰 부분은 뭔가요?

[김은경]
그렇습니다. 당시 폭동을 겪었던 한인 교민들은 다시 기억을 떠올리면서 두려워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아무래도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교민들이 운영하는 상점을 약탈하거나 또 이를 저지하면 폭력을 휘두르지 않을까 이런 점들을 가장 크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교민 보호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대책이 있을까요?

[김은경]
다행히 오늘 이 시각 현재는 주방위군의 군인들이 한인타운 곳곳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지난 1992년 LA폭동과는 상반된 모습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이처럼 군인이나 경찰 병력들이 한인타운에 계속 상주하면서 교민들과 상점들을 보호해 주는 대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김은경 리포터님, 지금 화면이 계속 나가고 있는데 김은경 리포터께서 직접 찍은 주방위군 투입 모습인 거죠?

[김은경]
그렇습니다. 제가 찍기도 했고 오늘 아침에 LA타운 곳곳을 돌면서 자동차 안에서 어떤지 상황을 지켜봤는데요. 화면에 나갔듯이 군인들의 장갑차량 그리고 경찰들 차량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띄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오늘 아침 LA 현지 곳곳에서 촬영한 모습이라는 말씀이신 거죠?

[김은경]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LA는 한밤중인데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김은경 미국 LA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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