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 번진 흑인사망 시위에 코로나19 확산 우려

미 전역 번진 흑인사망 시위에 코로나19 확산 우려

2020.06.01.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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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의 목을 짓눌러 숨지게 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면선 코로나19 확산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3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 FDA 국장을 지낸 스콧 고틀리프 박사는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시위가 새로운 감염경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고틀리프 박사는 "미국은 아직 코로나19 유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감염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확산세로 우리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지역사회 감염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에릭 가세티 시장은 시위대가 코로나19 검사소를 문 닫게 한 지난 30일 "시위로 슈퍼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도 시위 때문에 앞으로 약 2주간 감염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애틀랜타시 케이샤 랜스 보텀 시장은 시위 참가자들에게 이번 주 안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요청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독감'이 유행한 1918년 필라델피아와 디트로이트 등에서 전쟁비용 모금을 위한 대규모 퍼레이드를 벌였다가 독감이 확산한 사례를 예로 들며 시위로 인한 확산 위험성을 지적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는 각각 183만7천 명과 10만6천여 명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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