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위 전역 확산...트럼프 "급진좌파 테러조직 지정"

美 시위 전역 확산...트럼프 "급진좌파 테러조직 지정"

2020.06.01. 오전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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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4명 사망…시위대 천600여 명 체포
"약탈과 폭력시위 배후에 급진좌파 안티파 있어"
오브라이언 "폭도들 시위 진상 규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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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이 숨지면서 촉발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폭력과 약탈 양상까지 나타나면서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력과 약탈의 배후에 급진좌파 세력이 있다며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태욱 특파원!

시위가 얼마나 확산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언론들은 사망한 흑인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75개 도시로 번졌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이 일어났고 총격 사건까지 잇따르며 현재까지 최소 4명이 숨졌고 천600명 이상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뉴욕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경찰관 33명이 다치고 시위대 345명이 체포됐습니다.

월가와 뉴욕증권거래소가 위치한 지역에서는 상점 10여 곳이 약탈당했습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경찰관이 시위 현장에서 흉기에 목을 찔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고,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시위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습니다.

이 때문에 사건과 시위가 시작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해 폭력 시위가 이뤄진 20여 개 도시에는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동됐습니다.

또 수도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주 등 12개 주는 방위군을 소집했습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전국의 많은 지방 행정당국이 동시에 통금령을 내린 것은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코로나19 봉쇄조치와 경제 둔화, 대규모 실직사태 이후 미국인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불평등에 대한 고통을 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시위의 배후가 급진좌파 조직이라며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약탈과 폭력 시위의 배후로 급진 좌파인 '안티파'를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밤 주 방위군이 미니애폴리스에 도착하자마자 안티파가 이끄는 무정부주의자들을 신속하게 진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도 같은 언급을 했는데요.

폭력 시위가 안티파에 의해 추동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시애틀과 포틀랜드, 버클리에서 잇따라 일어난 시위를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안티파를 포함한 "폭력적인 폭도들"이 주도한 시위에 대해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트윗을 통해 시위대를 '폭력배'로 지칭하고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고 언급해 강경 시위를 조장했다는 비난이 일었었는데요.

이번 사태를 좌우 이념 대결로 몰고 가면서 자신에 대한 비난을 정적에게로 돌리면서 국론 분열만 심화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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