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 발생 지난해 '2배'...코로나 속 피난 어쩌나?

日 지진 발생 지난해 '2배'...코로나 속 피난 어쩌나?

2020.05.07. 오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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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일본, 특히 도쿄를 중심으로 한 관동 지역에 지진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보다 배 이상 늘었는데, 코로나19 사태 속에 피해가 커질 경우 또 다른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지난 6일 새벽 2시쯤 도심을 비추던 CCTV가 크게 흔들립니다.

이틀 전에 이어 지바 현에서 다시 진도4의 지진이 발생한 겁니다.

같은 시각 도쿄에서 일어난 지진도 진도3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일본에서 발생한 진도3 이상의 지진은 29건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11건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에서 지진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는 상황이 다릅니다.

지난 3월 진도5의 지진이 발생한 이시카와 현은 당시 피난소 7곳을 열었지만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할까 담당자들은 속을 끊였습니다.

[코타니 세이이치 / 이시카와현 공무원 : (구조된 사람들이) 피난소에 몰리는 것으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돼 역으로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피난소를 여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피난소는 그 자체가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또 마룻바닥과 각종 기물 등 많은 사람들이 같이 쓰는 시설 곳곳에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지난 1995년 한신 대지진 당시 피난소에서 인플루엔자가 확산하면서 고령자를 중심으로 수백 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오지마 토시유키 / 하마마쓰 의과대학 교수 : 몇 가족씩 분산해 피난시키면 지자체 담당자가 모든 곳을 다 돌아야 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서로 감염을 막도록 도와가며 피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달 한 시민단체 조사 결과 재난이 일어날 경우 피난소 대신 차 안에 머물겠다고 답한 사람이 40% 가까이 됐습니다.

코로나19 시대의 재난, 어떻게 대비해야 할 지 일본 정부의 고민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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