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병원 집단 감염...40여 명 확진에 개학도 연기

[앵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고 있는 중국에서 해외 유입 환자 1명 때문에 40명 이상이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병원에서의 집단 감염 때문인데 중국은 해당 지역의 개학을 연기하고 책임자를 문책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동안 조용했던 중국 북부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 다시 코로나19 비상이 걸렸습니다.

발단은 지난달 19일 미국에서 돌아온 22살의 유학생 한 모 씨.

2주간 자가 격리를 마치고 외출에 나섰다가 지난 11일 뒤늦게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연쇄 감염이 시작됐고 4차 감염자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집단 감염으로 확산됐습니다.

병원을 옮기면서, 단 10여 일 만에 확진자는 40여 명으로 급증했고, 이후에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미펑 /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 : (20일에) 본토에서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중 (하얼빈시가 있는) 헤이룽장성에서 6명이 나왔고 광둥성에서 1명 나왔습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한 병원에서는 간호사 6명을 포함해 20명 넘게 확진 또는 무증상 감염됐습니다.

중국은 방역 소홀의 책임을 물어 하얼빈시 부시장과 보건 책임자를 징계하고 18명을 문책했습니다.

[시에윈룽 / 헤이룽장성 위생건강위원회 : 병실에 관련된 유동 인원과 의료진에 대한 관리가 철저하지 못했습니다.]

집단 감염에 놀란 하얼빈시는 일부 주거지역에 대한 '봉쇄식' 관리를 재개했습니다.

지난주에 하려던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개학도 연기했습니다.

인근 쑤이펀허시에서는 러시아에서 들어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가 아직 속출하고 있습니다.

주변 대도시 창춘과 선양 등은 환자 유입을 우려해 외지 사람들을 경계하기 시작했습니다.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중국에서도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방역이 느슨해지면 코로나19는 언제든 번질 수 있다는 사실이 또 입증됐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