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역유입?' 중국 사는 아프리카인들 집에서 쫓겨나 반발

'코로나19 역유입?' 중국 사는 아프리카인들 집에서 쫓겨나 반발

2020.04.14. 오전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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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역유입?' 중국 사는 아프리카인들 집에서 쫓겨나 반발
사진 출처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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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주재 아프리카 대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차별을 멈춰달라는 서한을 중국 외교부에 보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주재 아프리카 대사들은 광둥성 광저우에서 아프리카인들이 집에서 강제 퇴거당하는 등 차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제 중국 내에서는 외국으로부터 코로나19의 역유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최근 광저우에서는 아프리카인들이 아파트에서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다. 집에서 쫓겨난 뒤 호텔 투숙도 거부당해 노숙하는 이들도 있었다.

또 중국 내 아프리카인들은 강제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격리되는 등의 고초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은 지역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대사 그룹은 "아프리카인들에 의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는 잘못된 인상을 주고 있다"라며 "즉시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강제 검사과 검역, 비인간적인 치료를 중단해달라"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여권 압류와 비자 해지, 체포와 추방 위협 등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에 자국민이 상당수 거주하는 가나, 케냐, 나이지리아 등의 국가는 강한 유감을 표했다. 가나 외무부는 중국 대사에게 자국민의 부당한 대우에 대한 실망을 드러냈고, 케냐 정부 역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 협의 중이라면서 우려를 표했다.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아프리카 대사들의 항의 서한에 발표문을 내고 "광둥성 당국은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우려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업무 수행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자오 대변인은 "아프리카인들은 중국에서 공정하고 친절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광둥성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합리적인 우려에 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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