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긴급사태' 내일 0시 발효...아베 총리, 오늘 저녁 기자회견

日 '긴급사태' 내일 0시 발효...아베 총리, 오늘 저녁 기자회견

2020.04.07. 오후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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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국회 보고
도쿄·오사카 등 7개 지역 대상…내일 0시부터 발효
경로 불명 환자 급증·의료 붕괴 우려…’긴급사태’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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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에 따른 조치가 내일 새벽 0시부터 발효됩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 저녁 기자회견에서 이런 조치에 대해 설명할 예정인데요.

일본 현지 상황 알아봅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

오늘 오후 아베 총리가 국회에서 긴급사태 선언에 대한 보고를 마쳤죠?

[기자]
코로나19 특별조치법에 따르면 총리가 긴급사태를 발령하기 전에 국회에 보고하게 돼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 오전 자문위원회의 동의를 얻은 뒤 이런 결정을 중의원과 참의원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밝혔는데요.

이제 총리는 오늘 저녁 7시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 긴급사태 발령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전망입니다.

총리가 긴급사태를 발령하면 이에 따른 후속 조치들이 내일 0시를 기해 발효됩니다.

어제 하루 도쿄에서 발생한 환자 83명 가운데 80% 이상이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자였습니다.

이렇게 광범위하게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만큼 긴급사태 선언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도쿄와 오사카 등 지자체 뿐 아니라 의료계와 경제계까지 지난주부터 긴급사태 선언을 요청해 온 상황 속에 최종 결정은 늦게 나왔는데요.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 할 대책을 확정 짓고, 부족한 병상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대책이 어느 정도 서야 발표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본에서 연일 긴급사태 선언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이어져서 국민도 예상은 했을 텐데요.

총리의 결정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지진 등 재난 상황에 익숙한 일본 국민도 감염병에 따른 긴급사태는 처음 경험해 보는 겁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아베 총리는 어제 기자들을 만나 긴급사태가 발령돼도 외국 같은 도시 봉쇄는 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다며 국민에게 냉정한 대응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총리 발표 이후 도쿄 시내 곳곳에서 생필품을 미리 사두려는 사람들이 몰린 것을 보면 불안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긴급사태 선언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휴업 등에 따른 보상이 확실히 뒤따라야 합니다.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선언과 함께 사상 최대 규모인 천2백조 원대의 긴급경제대책을 오늘 각료회의에서 확정했습니다.

한 달 넘게 정부와 정치권에서 개인과 중소사업자에 대한 현금 지원을 어느 수준으로 할 것인지 논란이 이어졌는데요.

지원을 받으려면 개인의 경우 소득이 종전에 비해 절반 이상 떨어졌다는 것을 직접 증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요.

또 업종에 따라 아예 지원을 받지 못하는 업소도 있어 앞으로 이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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