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사망자 1만 명 넘어서...英 총리 병세 악화

美 코로나19 사망자 1만 명 넘어서...英 총리 병세 악화

2020.04.07. 오전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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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로나19 환자 134만여 명…사망 7만4천여 명
뉴욕주지사 "일일 사망자 증가 곡선 평탄…정점 근접"
英 존슨 총리 코로나19 병세 악화…집중 치료 중
日 정부, 오늘 긴급사태 선언 예고…"도시 봉쇄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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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조수현 국제부 기자

[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만 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환진 판정을 받은 영국 총리의 병세가 악화하면서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먼저,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상황부터 간략히 짚어보죠.

[기자]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가 13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누적 사망자는 7만4천여 명으로 늘었는데요.

이 가운데, 유럽 내 사망자가 5만2천여 명으로, 6개 대륙 가운데 치사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별 누적 사망자는 이탈리아가 만6천여 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은 만3천여 명, 프랑스 8천9백여 명입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12일 만에 10배로 급증한 겁니다.

미국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게 지난 2월 29일이었는데, 그 이후 37일 만에 만 명을 넘겼습니다.

[앵커]
미국은 이번 주가 최대 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장 피해가 심한 뉴욕 주 상황이 주목되고 있는데, 새로 들어온 소식이 있나요?

[기자]
뉴욕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근접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오늘 새벽 브리핑에서 말한 내용인데요.

일일 사망자 증가 곡선이 평탄해지는 조짐이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런 소식이 희망적일 수 있다면서도, 향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시민들이 많다며, 관련 처벌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위반 사례에 대한 벌금을 최고 천 달러로, 기존의 2배 수준으로 올렸습니다.

이와 함께, 뉴욕주의 폐쇄 조치는 4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의료시스템 위기도 거론했습니다.

뉴욕에 급파된 해군 병원선에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해줄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해군 병원선은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배치됐습니다만, 코로나 환자 치료를 위해서는 아니고요.

코로나 환자들이 몰리는 뉴욕의 기존 의료 시설들을 대신해, 일반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투입됐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확진자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항체 검사도 시작했다고요?

[기자]
미국에서는 무증상 환자 규모가 25%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실제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해 항체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혈액 샘플 검사를 통해 특정 항체가 형성됐는지를 확인하는 건데요.

코로나19 항체가 있다는 것은 감염됐다가 회복했다는 의미입니다.

미 식품의약국이 지난 1일 진단키트를 긴급 허가하면서, 뉴욕 등 집중 발병 지역을 중심으로 항체 검사가 이뤄지고 있고요.

여름에는 미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항체 검사를 통해 미국이 다시 정상으로 복귀하는 기틀도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항체가 형성되면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안전하게 외출할 수 있다는 게 보건 전문가들의 얘기입니다.

그러나 반론도 있습니다.

면역력의 지속성이나, 재감염 우려, 유전자 변이 가능성 등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항체 검사는 코로나19가 미국 사회에 얼마나 광범위하게 전파됐는지 파악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유럽으로 가보죠.

영국 총리의 병세가 악화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는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린 뒤 자가 격리에 들어갔는데요.

고열 등 증상이 완화되지 않자, 일요일인 지난 5일, 런던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이후, 어제 오후 증세가 더 악화하면서, 의료팀의 조언에 따라 집중 치료실로 옮겨졌다고 영국 총리실이 밝혔습니다.

BBC 등 현지 언론은 존슨 총리가 현재 의식이 있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산소호흡기가 필요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예방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존슨 총리는 당분간 정상적인 국정 수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부총리 격인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에게, 직무 대행을 요청한 상태라고 합니다.

[앵커]
최근 감염이 급증한 일본에서는 오늘 긴급사태 선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것들이 달라집니까?

[기자]
긴급사태를 선언하더라도 외출 금지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강제력을 갖춘 '도시 봉쇄'는 하지 않겠다는 게 일본 정부 입장입니다.

일본은 현재 지역별로 감염 규모에 큰 차이가 있는데요.

이에 따라 정부는 의료 시스템 붕괴가 우려되는 지역을 위주로 긴급사태를 발령한다는 방침입니다.

도쿄도, 오사카부, 지바현을 비롯해 7개 광역 지자체가 대상입니다.

긴급사태가 선언된 지역에서는 당국이 임시 의료시설 설치를 위해 개인의 재산권을 제한할 수 있게 됩니다.

또, 법적인 근거를 토대로 외출 자제와 휴교 등을 요청할 수 있고요.

영화관과 백화점, 운동시설, 유흥시설 등의 이용 제한과 행사 개최 중단도 지시할 수 있습니다.

긴급사태가 발령되면 2013년 4월 특별조치법이 발효된 이후 처음이 됩니다.

발령 기간은 일본의 황금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6일까지로, 한 달 정도가 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예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 이전에 코로나 검사를 소극적으로 한 게, 뒤늦은 감염자 급증과 긴급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아베 총리는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어제 대책본부 회의에서, 유전자 검사를 현재 1만 건에서 2만 건으로 늘린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끝으로, 코로나19에 맞서 유명 가수들이 함께하는 온라인 콘서트가 열린다는데, 어떻게 마련된 일정인가요?

[기자]
온라인 콘서트는 팝 가수, 레이디 가가가 마련한 아이디어입니다.

주제는 '하나의 세계: 투게더 앳 홈'인데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두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야 하는 시기에, 마음을 함께하고 있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엘튼 존과 폴 매카트니, 스티비 원더, 존 레전드를 비롯한 유명 가수들이 대거 참가하고요.

세계적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콘서트는 우시 시간으로 오는 19일 0시 30분에 시작됩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생중계될 예정이어서, 세계 각국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조수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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