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역설? 코로나 틈탄 환경규제 완화가 더 걱정

코로나의 역설? 코로나 틈탄 환경규제 완화가 더 걱정

2020.04.06.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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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역설? 코로나 틈탄 환경규제 완화가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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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20년 4월 4일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스페셜리스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코로나의 역설'의 역설, 대기질 개선? 이 틈탄 환경규제 완화 우려

- 대기질 개선됐지만 이동제한 풀리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것
- 美 트럼프는 자동차 연비규제 완화, 기후변화 총회..P4G 등 줄줄이 무산
- 지구온난화로 1980년대 6월 발령되던 일본 뇌염주의보, 올해는 3월 발령

◇ 김양원PD(이하 김양원)>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세계적인 감염병의 대유행 펜데믹 현상을 일으키며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데요. 사스와 메르스에 이어서 다시 창궐한 신종바이러스들이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김지석 스페셜리스트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스페셜리스트 (이하 김지석)> 네, 안녕하세요.

◇ 김양원> 또 뵙네요. 스페인, 이탈리아 같은 곳에서는 이제 국가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얘기도 나오고요. 전 세계 100만 명이나 감염된 상황인데요. 사스나 메르스에 이어서 이번 코로나19 역시 동물로부터 사람에게 전파된, 그래서 결국 이게 기후 변화와도 연관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 김지석> 기후 변화와도 연관이 있고 환경 파괴와도 연관이 많은데, 환경 파괴와는 좀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번 코로나19는 박쥐에서 출발된 걸로 보고 있거든요. 근데 그게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서식지를 파괴하면 보통 사람들이 들어가서 살거나 경작하거나 이렇게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접촉 안 하던 인간과 박쥐가 접촉하게 되고, 거기서 맞아떨어지면 감염이 시작되는 거라서. 지금 사실 해외에서는 목초지를 만들거나 경작지를 만들어 산림 파괴를 했던 게 이런 식으로 돌아오는 면이 있구나, 그 논의가 좀 많고요. 기후 변화 같은 경우는 어떤 동물이나 식물이 어디 정착한다는 거는 거기가 알맞은 환경이란 거거든요. 알맞은 날씨, 알맞은 기후라는 거기 때문에 기후가 변하면서 아 너무 덥다, 이동해야겠다고 해서 원래 살던 곳을 나가서 이동하면서 다시 한번 더 안 만나던 인간과 접촉이 되면서 확률이 높아지는 거죠. 그래서 기후 변화는 간접적으로, 환경 파괴는 직접적으로 감염병 위험을 높인 것으로 분석이 됐고요. 이거는 좀 다른 이야기인데 영구동토라고 하는 얼어붙은 땅에 바이러스가 많이 잠자고 있는데 이것을 놓고 있어서 여기서는 또 이제 듣도 보도 못한 완전히 신종바이러스가 나올 수도 있고 그럴 경우에 또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우려가 지금 제기되고 있습니다.

◇ 김양원> 그러면 북극의 얼음이 사라지고 있다, 저희가 이런 얘기들 환경 문제 얘기할 때 많이 거론하는데 이렇게 북극이나 남극에 얼음이 녹는 것도 우리가 지금 아직 알지 못하는 미지의 바이러스가 출현하게 되는 어떤 계기가 될 수도 있다?

◆ 김지석> 그렇죠. 그리고 이 부분은 거의 연구도 안 돼 있고, 몇 팀 정도가 한번 봤는데 아 뭔가 못 보던 것들이 있다 까지는 나왔지만 아직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건 아니라서. 이제 보통 과학에서 이거는 그 영어로 Unknown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그런 문제가 있겠구나 하는 것까지는 알지만 그럼 어떤 문제지? 하고 들여다보지 않는 거라서, 일단은 코로나가 제일 급하지만 이제 기후 변화가 잠정적인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거죠.

◇ 김양원> 그럼 좀 더 구체적으로 여쭤볼게요. 방금 이렇게 숲을 없애고 목초지를 만들게 되면 그 숲에 살던 쥐나 박쥐가 인간과 더 가까운 곳으로 옮겨서 번식하게 되고 또 기후 변화로 서식지 자체가 이제 더 이상 여기서 사는 게 우리랑 맞지 않는구나 해서 야생동물들이 서식지를 옮기게 되고, 이러면서 인간과 접촉이 없던 접촉이 생기니까 감염병도 옮게 되는 게 아니냐 이런 말씀하셨는데, 과학적으로 얘기된 근거들은 있나요?

◆ 김지석> 지금 기후 변화 중의 하나가 온도가 올라가는 거거든요. 이번 겨울은 사실은 겨울이 없었죠. 눈은 실종되어 버렸고요. 일본뇌염 주의보 같은 경우가 이제 우리나라에서 좀 관측되고 있는 현상인데, 저도 찾아보고 충격 먹었던 게 82년도만 해도 일본 뇌염은 좀 여름 질병 아닙니까? 그래서 6월에 주의보가 났었어요.

◇ 김양원> 82년도만 해도, 지금으로부터 한 38년 전.

그렇죠. 일본 뇌염을 옮기는 빨간집모기가 발견되면 주의보가 나오거든요. 그런데 82년도는 6월이었고, 83년부터는 주의보가 5월에 발령되기 시작합니다. 99년도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 2000년도 초반부터는 4월에 주의보가 발생했습니다. 2019년 4월 같은 경우는 4월 중순에 주의보가 나왔어요. 그런데 2020년인 올해부터는 어떻게 되냐면 3월 24일에 빨간집모기가 전라도 쪽 하고 제주도에서 발견돼서 주의보가 나왔습니다. 벚꽃도 채 피기 전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거든요. 패턴을 보시면 20년마다 한 달씩 지금 당겨지고 있는 거고. 그리고 이대로 쭉 가면 2월로 가는 거죠.

◇ 김양원> 거의 모기가 상주하게 되겠는데요?

◆ 김지석> 사실 이렇게 빨리 나을 수 있는 거는 겨울 기온이 올해가 작년보다 2도 정도 더 높았대요. 그러니까 이제 겨울을 나고 다음에 이 정도 따뜻하면 활동을 되겠다 해가지고 나온 거죠.

◇ 김양원> 여러분 저희가 코로나19 이런 신종감염병이 기후변화 관계가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을 했어요. 그런데 우리 김지석 스페셜리스트께서 이번에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는 사례가 적으니까 일본 뇌염 모기를 가지고 한번 비교해 주셨는데 15년 주기로 한 달씩 계속 그 출범 시기가 당겨지더라. 이것이 지구온난화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 김지석> 연관이 있습니다. 지금 같은 경우는 마스크 대란이 있었잖아요? 지금은 해소가 되고 있지만, 근데 마스크를 줄 서서 받는 것도 사회적으로 굉장히 혼란이 되고 어려운데. 기후 위기 같은 경우는 궁극적으로는 식량 위기를 가져오거든요. 밖에다가 키우고 있는 벼나 밀을 덥다고 우리가 집안에 들일 수도 없고, 엄청난 면적에서 경작해야 되기 때문에 이제 그게 자랄 수 없는 정도 뜨거워지나 강수대가 이동해서, 우리나라도 장마가 잘 안 오지 않습니까? 아예 비가 와야 할 때 안 와 버리면 대책이 없거든요. 그래서 지금 코로나19를 막기 위해서 할 일은 산림 파괴를 줄이거나, 백신 개발 이런 거지만 동시에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재생 에너지 공급이나 전기차 전환 이런 거를 빨리 하지 못하면, 마스크 대란과 식량대란을 상상해 보시면 어떤 게 심각할까 한번 생각해 보시면 기후 위기라는 문제를 좀 계속 붙잡고 가야 된다.

◇ 김양원> 섬뜩하지만 정말 곧 닥칠지도 모르는 식량 대란까지 얘기해 주셨어요.

◆ 김지석> 좀 안타까운 게 코로나 같은 경우는 접촉하면 옮길 수 있고 그렇잖아요. 한 번 옮기면 증세가 나타나고 하기 때문에 경각심은 그런 것에 대한 것은 우리가 타고났거든요. 그런데 이제 기후 위기는 안타깝게도, 어떻게 보면 좋은 거죠. 좀 천천히 일어나기 때문에.

◇ 김양원> 그런데 요즘에 코로나19로 인해서 이런 보도도 나와요. 코로나의 역설이다, 코로나로 사람들이 집 밖을 안 나오고, 이동을 제한시키고, 공장이 멈추고 하다 보니까 대기질이 좋아졌다는 거예요.

◆ 김지석> 대기질이 다소 좋아진 것은 맞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뭐 완전히 좋아지진 않은 게 오늘도 미세먼지가 안 좋긴 하더라고요. 근데 한 가지는, 그게 좀 좋아졌다고 거기에 너무 좋아하시는 건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은 미세먼지가 당연히 안 좋고 너무 싫어하지만 지금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 원래 국제 공조가 필요하고 국제회의가 지금 준비가 되고 있었는데 그게 연기가 돼 버렸어요.

◇ 김양원> 기후 변화 총회를 이야기하시는 거죠.

◆ 김지석> 네. 기후 변화 총회가 원래 영국에서 11월에 열리기로 되어 있고, 이게 2015년에 어렵게 합의한 파리 기후 변화 협약이 결국은 합의 내용이 뭐냐면 2020년에 만나서 더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우자 하는 거였는데, 그 모임이 지금 취소가 돼 버렸고. 우리나라에서는 나름대로 녹색 전환을 위해서 선언도 할 겸 해서 P4G라는 회의를 또 유치했는데 이것도 밀렸습니다. 그러니까 중요한 대책을 세워야 되는 그 식량 위기나, 그밖에 온갖 자연재해를 가져오는, 바이러스도 발생시키는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회의가 지금 밀렸거든요. 그래서 물론 공기가 맑아지고 이런 건 좋지만.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경제위기가 같이 찾아오지 않았습니까? 그렇다 보니까 약간 사향산업이 돼야 하는 그런 기업들이 지원금을 받아 가지고 연명한다거나 그리고 미국 같은 경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렵게 만들어 놓은 자동차 연비 규제도 무효화해버렸어요. 그러니까 코로나라는 틈을 타서 중요한 회의는 밀리고, 물론 이유는 있죠.

◇ 김양원> 그렇죠. 환경 측면에서.

◆ 김지석> 작은 환경문제는 일시적으로 좋아졌지만 지금 있는 차들이 다 다니기 시작하면 똑같아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기후위기 때문에 코로나 영향을 받은 것도 있지만 코로나 때문에 기후 위기 대응이 굉장히 어려워졌다는 게 우리가 놓치지 않고 가야 되는 부분입니다.

◇ 김양원> 그렇습니다, 그야말로 우리가 코로나 역설에 속지 말아야겠네요.

◆ 김지석> 역설의 역설이랄까요.

◇ 김양원> 그렇습니다. 오늘 말씀은 저희가 시간상 여기까지 들어야 될 거 같아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지석> 감사합니다.

◇ 김양원> 지금까지 그린피스의 김지석 기후에너지 스페셜리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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