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년 전통마저 쓸려가...네팔, 탄소 대국에 '배상' 청구

수백 년 전통마저 쓸려가...네팔, 탄소 대국에 '배상' 청구

2026.09.02. 오후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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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팔 정부는 이번 대홍수를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기후 참사'로 규정합니다.

온실가스 배출 책임이 큰 국가들이 단순한 자선이나 원조가 아닌 '법적 배상'을 해야 한다며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습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네팔 정부는 이번 빙하 홍수를 토네이도급 '히말라야 쓰나미'로 규정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탄소 배출 국가들에는 '기후 배상 청구 서한'을 공식 발송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미미한 네팔이 기후 위기 대가를 치르는 만큼, '원조'가 아닌 법적인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실제 히말라야의 급격한 기후 변화는 네팔 정부의 주장에 명확한 과학적 근거를 더하고 있습니다.

[사스바타 산얄 / 통합산악발전센터(ICIMOD) 기후 재난 전문가 : 히말라야는 남·북극에 이어 세계 3위 빙하 저장고지만, 최근 수십 년 새 유실 속도가 유례없이 빨라졌습니다.]

네팔 정부는 히말라야 빙하 붕괴가 네팔을 넘어 남아시아 20억 인구의 물 안보를 위협하는 문명사적 위기라고 경고합니다.

녹은 빙하에서 시작된 거센 탁류는 하루아침에 가족과 이웃, 삶의 터전까지 휩쓸어갔습니다.

[라빈 디탈 / 네팔 대홍수 희생자 유가족 : 이번 홍수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거센 강물과 급류에 휩쓸려 저 아래로 떠내려가고 말았습니다.]

대홍수의 상처는 재난 이후 원주민들이 마주한 '문화적 붕괴' 현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티베트 불교문화가 보존된 국경 지대의 사원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수백 년 이어온 정체성이 다음 세대에 닿지 못하고 끊어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소수 민족 공동체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대홍수는 국제사회에 기후 위기 청구서를 보내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신호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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