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터뷰] 이탈리아 교민 3백여 명, 내일 1차 전세기로 귀국...현지 상황은?

[퀵터뷰] 이탈리아 교민 3백여 명, 내일 1차 전세기로 귀국...현지 상황은?

2020.03.31. 오후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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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손종윤 / 이탈리아 로마 리포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망자 1만 명이 넘어선 이탈리아에서 우리 교민 500여 명이 귀국을 합니다. 오늘 1차 전세기가 떠서 교민 300여 명이 내일 오후 먼저 귀국할 예정인데요.

이탈리아 로마에 거주하고 있는 손종윤 리포터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손 리포터, 지난번에 연결해 주실 때 그때가 10일이었었는데 확진자가 1만 명 정도 됐을 때였는데 지금은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섰죠?

[손종윤]
네, 맞습니다. 1만 1000명 넘어섰습니다.

[앵커]
월 초에 비하면 상황이 매우 심각해졌네요?

[손종윤]
맞습니다. 지금 점점 사망자가 계속해서 증가를 하다 보니까 이탈리아 정부 측에서도 현 상황을 굉장히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앵커]
당시에 병상도 부족하고 마스크도 부족하다고 그러셨는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마스크 구경하기가 여전히 어려운가요?

[손종윤]
네, 지금도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처럼 체계적으로 마스크를 구매하는 시스템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동네 약국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지만 마스크를 구하기는 여전히 어렵고 일부 약국이 소량으로 지속적으로 보급이 되고 있는데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1인당 1장만 구매가 가능하게 조치를 하는 약국들도 있습니다.

[앵커]
지난번에 전화 연결해 주실 때 이탈리아 사람들은 마스크를 잘 안 쓰고 다닌다.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었을 때도. 그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요즘은 어떻습니까?

[손종윤]
지금은 마스크를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용을 하고 다닙니다. 일단 외부출입 자체가 제한이 되는데 또 마스크가 없을 경우에는 경찰들의 집중 단속 대상이 되다 보니 지금은 외부에서 만나는 이탈리아 사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탈리아 국민들이 경각심을 느끼기 시작한 건가요?

[손종윤]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탈리아 남부 쪽인가요? 식료품 절도 사건도 발생하고 있다는데요.

[손종윤]
식료품이나 이러한 상점들의 운영 시간이 제한이 되다 보니까 사람이 없는 시간을 틈타 도난 사건이 이탈리아 전역에 일부 있었습니다.

또한 이탈리아 남부 같은 경우는 북부에 비해 소득 수준이 3분의 1 정도다 보니 빈민층이 많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부분 침체가 겹치면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은 주민들에 의한 절도 사건이 다소 발생했습니다.

[앵커]
의료시설은 많이 지어진 겁니까? 어떻게 됐습니까?

[손종윤]
의료시설은 주변 지역에 있는 개인 병원들과 군 시설들을 통해 확충해 노력해서 지금은 기존 시설 대비 8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현재까지 이탈리아에서는 최대치까지 확보를 하는 게 목표라고 하는데 아직까지도 병상이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앵커]
임시시설을 만들었군요. 상황이 매우 심각한데 손 리포터는 이번 전세기를 통해서 들어오지 않을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손종윤]
안 그래도 사태가 점점 안 좋아지면서 제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아직 돌이 안 지난 아이도 있고 임신한 와이프도 있다 보니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다만 현 상황에서 귀국 차 공항이나 비행기를 이용하는 게 오히려 더 안 좋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고 또 혹시라도 제가 한국에 가서 저희 부모님이나 다른 분들께 피해를 끼칠 수도 있으니 지금은 이동제한령에 최대한 따르면서 외부 출입을 자제하는 게 현 상황에서 저희 가족에게 더 안전한 방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막판까지 고민하신 분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귀국하시는 분들은 어떻습니까? 교민들 매우 지금 불안해하고 계신 거죠?

[손종윤]
네, 아무래도 밖에 나가지도 못하다 보니 생활 자체가 어려운데 일도 할 수 없고 또 이런 감염이 되었을 때 치료에 대한 프로세스에 대한 걱정도 있다 보니까 귀국을 결정하신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앵커]
이탈리아 하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국가라고 볼 수 있는데 지금 이동 제한도 되어 있고요. 그리고 관광객도 거의 없어서 생계가 참 어려우실 것 같아요. 특히 우리 교민들도요.

[손종윤]
네, 맞습니다. 대부분이 관광업에 종사를 하고 계신데 지금은 4월 이후로 들어와 있던 예약들도 90% 이상이 취소 및 환불 처리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금전적으로도 손실이 큰데 현재 영업 자체가 불가능해서 여기 남아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보니까 귀국을 많이 하셨습니다.

[앵커]
손 리포터가 지금 찍어보내주신 영상을 보고 있는데요. 이게 언제, 몇 시쯤 찍은 화면입니까?

[손종윤]
이게 약 일주일 전에 제가 12시쯤에 나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앵커]
낮 12시인데 가게 문은 당연히 닫혀 있고요. 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조차 볼 수가 없는데요.

[손종윤]
네, 맞습니다. 지금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외부 출타 자체를 제한을 하다 보니까 대낮에도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앵커]
이탈리아는 지금 사망자가 1만 1000여 명. 관이 성당에 쌓여 있을 정도로 지금 사망자가 너무 많아서 장례 치르기도 힘들다면서요?

[손종윤]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장례식을 성당에서 진행을 하는데 사망자 수가 워낙에 급증하고 장례 절차는 더딘 편에 심지어 유족들도 격리 상태인 경우가 많다 보니까 절차가 진행이 되지 않아서 상당히 대기 중인 관이 많이 있습니다.

[앵커]
이탈리아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확진자 수가 줄기 시작하면서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라는 그런 보도가 나오던데요. 현지 언론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손종윤]
현재 2일 연속 하락세이기도 하고 처음으로 추가 확진자가 1000명이 감소한 상황이라 이제 하락세로 접어들지 않나 하는 여론이 있습니다.

정부도 이동제한령을 선포할 당시 2주간의 이동 봉쇄가 지나고 나면 확실하게 확증자가 줄고 집중 치료가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다만 아직 다른 나라에 비해 확진자 수가 확실하게 많다 보니까 이에 이동제한령도 연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 측에서는 사태가 완전히 완화되는 시점을 한 5월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탈리아 같은 경우에는 의료진 감염도 심각하다고 들었는데요. 의료진 감염자가 어느 정도 되고 그리고 사망자도 꽤 늘었다면서요?

[손종윤]
의료진은 현재까지 63명이 사망했고 약 8500여 명이 감염되었습니다. 의료진이 부족해서 인근 국가에서 이탈리아로 봉사를 하러 오는 인원들도 있고 이탈리아 측도 은퇴한 의료진들이나 의료 봉사를 투입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리고 유럽에서 중국산 코로나 진단키트에 문제가 있다는 그런 보도가 있던데 이탈리아도 중국에서 키트 지원을 받지 않았습니까?

[손종윤]
중국에서 키트 및 마스크, 보호장비 등에 대한 지원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직까지 스페인과 체코 등지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라는 뉴스는 이탈리아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탈리아에서 이상이 있었다는 사례가 아직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당국의 허가 없이 중국산 키트 900개를 불법으로 판매하다가 적발된 뉴스가 한 번 나왔고, 이탈리아에서도 약국 판매용 민간 키트를 미국이나 한국 등에서 수입 절차를 검토 중인데 이탈리아 약재조합에서 중국산 키트를 구매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는 등 중국산에 대한 불신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앵커]
우리나라 키트가 곧 수출될 것 같군요?

[손종윤]
맞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요.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손종윤 리포터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손종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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