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긴급사태' 선언 전망...유명 코미디언 사망 '충격'

日 '긴급사태' 선언 전망...유명 코미디언 사망 '충격'

2020.03.30. 오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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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감염자 수 2,608명…오늘 정오 기준 NHK 집계
일본, 지난 주말 3백여 명 감염 확인…연일 급증세
日 감염자 2천6백여 명…대도시·주변 지역 확산세
도쿄·오사카 및 주변 지역 감염자…전체 대다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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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도쿄를 중심으로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의 긴급사태 선언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와중에 일본의 유명 코미디언인 시무라 켄 씨가 어젯밤 코로나19로 숨지면서 일본의 불안감은 더울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상황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일본 감염자 상황부터 정리해 보죠.

현재 몇 명입니까?

[기자]
오늘 정오 NHK 집계를 보면 일본 내 전체 감염자 수는 2천 6백여 명입니다.

지난 주말 도쿄를 중심으로 이틀 동안 3백여 명이 늘어난 결과인데요.

주목해 봐야할 것이 대도시와 주변 지역 감염 확산입니다.

현재 전국에서 도쿄가 430여 명으로 감염자 수가 가장 많고, 오사카가 2백여 명으로 그 다음입니다.

이와 함께 치바, 효고, 가나가와 등 도쿄와 오사카 주변 지역 감염자도 각각 백 명이 넘습니다.

인구 이동이 많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감염이 크게 확산하고 있다는 게 숫자로 확인되는 상황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시설 내 집단 감염입니다.

도쿄 다이토구에 있는 환자 수 300명이 넘는 종합병원에서 환자와 의료진의 집단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이 병원에서만 지난 며칠 새 백 명 가까이 감염이 확인된 상황이고요.

또 치바현 장애인 복지시설에서도 이틀 동안 80명 넘는 환자가 나왔습니다.

두 시설 모두 검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환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아베 총리의 긴급사태 선언이 곧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면서요?

나온다면 언제가 될까요?

[기자]
일본의사회 요코구라 요시타케 회장은 조금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감염 증가세를 볼 때 언제 긴급사태 선언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과 내일 도쿄에서 확진자가 얼마나 나오느냐가 관건인데요.

지금은 하루 두 자릿수 증가세지만 이게 백 명 단위를 넘어가는 상황이 오면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을 더는 미룰 수 없을 것이라고 관계자들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이르면 4월 1일부터,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코로나19 특별조치법에 따라 지자체별로 외출 자제 요청 등이 시행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쿄도지사가 지난주부터 언급한 '록다운', 이른바 '도시 봉쇄' 조치는 긴급사태 선언 이후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순 있겠지만 이게 법률상 근거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어길 경우 벌금이 부과되는 등 일부 유럽 국가와 같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조치가 아니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차원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주일한국대사관은 4월 1일 시작되는 재외국민투표를 위해 각 지역 투표소에 열 감지 카메라와 소독제, 마스크 등을 준비해 두고 선거 채비를 마친 상태인데요.

이날부터 외출 자제나 이동 제한 등의 조치가 시행에 들어가면 재외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게 돼 대사관 관계자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일 것 같은데 도쿄 지역은 평일에도 저녁에 외출하지 말 것으로 요청했다면서요?

[기자]
도쿄도는 주말을 넘기면서 평일에는 재택 근무를 당부했고, 특히 저녁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심야에 번화가 식당이나 주점 등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도쿄도는 밝혔는데요.

외출 자제에 대한 이런 지속적인 요청이 사람들이 모이지 않게 유도하는 효과는 있었습니다.

일본 TBS 방송이 지난 주말 도쿄 시부야와 신주쿠 등 주요 도심 지역 유동인구를 빅데이터 조사 기관에 의뢰해 알아봤는데요.

그 결과 지난 주말 이 지역 인파가 한 주 전과 비교할 때 50~60%까지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동안은 정부가 발표한 감염자 수 자체가 적었기 때문에 일본 국민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낮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환자 수 급증에 오늘 오전에는 일본 유명 코미디언 시무라 켄 씨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졌다는 소식까지 나왔습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 일흔 살인 켄 씨는 지난 19일부터 발열과 호흡 곤란 증상을 보였으며 도쿄의 병원에서 중증 폐렴 진단을 받은 뒤 23일에 코로나19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 판정 이후 불과 엿새 만에 시무라 켄 씨가 숨지면서 위기 의식은 전 사회적으로 확산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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