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주고 약 주는' 중국, 이탈리아 구호활동 논란

'병 주고 약 주는' 중국, 이탈리아 구호활동 논란

2020.03.22. 오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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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여겨졌던 중국이 자국 내 확산세가 가라앉자 국제무대에서 다양한 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게 이탈리아에 대한 구호활동입니다.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두 나라 사이에 인도적 지원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중국이 이미지 세탁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사망자 수에서 중국을 추월하며 바이러스의 거대한 온상처럼 돼 버린 이탈리아.

이들을 돕기 위한 중국의 의료지원팀이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밀라노에 도착했습니다.

의사 37명에 각종 의료장비 20톤을 싣고 왔습니다.

[파브리지오 살라 / 롬바르디아주 부지사 : 중국은 이미 그것을 헤쳐 나왔습니다. 그들은 경험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감염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중국은 일주일 전에도 1차 의료지원단을 보내는 등 모두 3백 명 규모의 의료진을 이탈리아에 보낼 계획입니다.

EU 회원국 어느 국가한테서도 마스크 한 장 받지 못한 이탈리아로서는 멀리서 온 도움의 손길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프란체스코 로카 / 이탈리아 적십자사 총재 : 이 구호물품은 며칠간 우리를 돕고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매우 의미 있는 기부입니다. 하지만 더 도움이 필요하고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이 같은 협력 관계에는 1년 전 양국 정상이 체결한 일대일로 양해각서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와 민간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지만 일대일로는 중국 중심의 거대 경제권 구상으로 G7 회원국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이탈리아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서둘러 이미지 세탁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에서 우호적 지원자로 국제적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고 보도했고,

독일 싱크탱크는 중국이 인도주의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그들의 초기 대처가 어떻게 바이러스를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했는지, 고쳐 쓰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탈리아의 비극은 지난 1월 23일 밀라노로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 2명에서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정리되고 나면 이탈리아에는 확산을 막지 못한 방역 책임과 함께 중국과 과도한 밀착에 대한 우려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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