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제2의 이탈리아' 우려...총리 부인도 감염

스페인 '제2의 이탈리아' 우려...총리 부인도 감염

2020.03.15.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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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도 국가비상사태 선포…전역에 이동제한령
스페인 확진자 6천 명 넘어…엿새 만에 10배 급증
스페인 총리 부인도 확진 판정 후 자가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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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페인에서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제2의 이탈리아'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름간의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이동이 통제되는 등 일상이 마비된 가운데 총리 부인까지 감염돼 자가격리됐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텅 빈 수도 마드리드 번화가는 인적이 끊기며 적막감이 감돕니다.

코로나19 공포의 확산 속에 이동제한령까지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생필품을 사거나 병원에 가는 등 특수한 경우에만 외출할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전역의 모든 상점과 식당 등이 문을 닫았습니다.

[라첼 파라랄도 / 식당 매니저 : 가게 문을 15일 동안 닫아야 하는데 이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더 많은 사람이 감염되지 않고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됩니다. 우리는 의욕을 잃지 않고, 적극적이고, 차분하게 대응하면 됩니다.]

스페인 정부의 초강경 조치에도 확진자가 엿새 만에 10배 급증할 정도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급기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부인까지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총리실은 총리 부인인 마리아 여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관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유럽 각국은 특단의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주요 관광명소와 식당, 술집, 극장 등에 대한 영업 금지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동유럽에도 비상이 걸리면서 체코 정부는 약국과 주유소 등을 제외한 모든 상점의 영업을 금지했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피해가 심한 이탈리아에서는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려는 연대의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정부의 봉쇄조치로 집에 갇힌 시민들이 발코니에 나와 노래를 부르거나 식기를 두드리며 서로를 격려하는 '플래시 몹'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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