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금·원유 다 팔아치우는 '팬데믹 장세'...불안감 확산

주식·금·원유 다 팔아치우는 '팬데믹 장세'...불안감 확산

2020.03.13.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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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 증시 폭락…뉴욕 증시, 1987년 이후 최대폭 하락
美·유럽, 대규모 단기 유동성 공급…아무런 효과 없어
코로나19 '팬데믹 장세' 파장 확산…국제 유가도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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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파장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주요 국가의 증시가 속속 폭락하는 가운데 단기 유동성 공급 조치는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꼽혀온 금, 은과 미 국채까지도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증시가 잇따라 폭락하고, 미국 뉴욕 증시는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경신했습니다.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 유럽 중앙은행까지 나서 대규모 단기 유동성 공급과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금은 백약이 무효입니다.

[크리스틴 라가드르 /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경제활동에 큰 충격을 줄 것입니다. 공급망을 교란시켜 생산 차질과 국내외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세'의 파장은 반응이 직접적인 증시뿐만 아니라 전방위로 퍼지고 있습니다.

산유국들의 유가 전쟁이 코로나19 충격과 겹치면서 국제 유가도 폭락했습니다.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4.5% 내리고, 5월물 브렌트유는 7.2%나 떨어지며 배럴당 30달러 가까이 내려앉았습니다.

이 같은 매도세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미 국채로까지 번졌습니다.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3.2% 내려 1,590.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5월 인도분 은도 5% 넘게 폭락했고, 미국 국채 가격마저 떨어졌습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소폭 올라 0.842%로 마감됐습니다.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이 같은 투매는 코로나19 사태에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소방수로 나선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대책도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불안감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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