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내 상황 악화로 초강경 대응 선회

트럼프, 미국 내 상황 악화로 초강경 대응 선회

2020.03.12. 오후 11: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41개 주에서 천2백여 명 발병…23개 주 비상사태 선포
워싱턴 주 등 대규모 집회 금지…대학가 조기 폐강
트럼프 대통령, 콜로라도주 등 방문 일정 취소
AD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의 태도를 바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조치를 내놓은 것은 그만큼 미국의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감염자 수 천2백여 명을 넘어서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주가 23개로 늘어난 등 코로나19 공포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고 잘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지나갈 겁니다. 침착하세요.]

하루 전만 하더라도 주변의 경고에 애써 태연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중대한 시점에 있습니다.]

수요일을 맞으면서 미국 내 상황이 심각해졌기 때문입니다.

미국 내 41개 주에서 천2백 명이 넘는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고 23개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워싱턴주는 250명 이상이 모이는 모든 집회를 금지했고 수도 워싱턴DC도 대규모 집회와 회의 연기를 권고했습니다.

대학들은 서둘러 학기를 마치고 폐강했으며 대학 야구 경기를 관중 없이 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 프로농구 NBA는 선수 1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자 시즌 경기를 중단했습니다.

방송국 CBS는 뉴스를 통해 직원 2명이 코로나19 감염된 사실을 알렸습니다.

영화 배우 톰 행크스 부부의 감염 소식은 SNS를 통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급속히 퍼졌습니다.

그동안 주변의 만류에도 아랑곳 않고 유권자들을 만나온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주 계획된 콜로라도주와 네바다주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태는 앞으로 더 악화할 것이고 다음 달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미 보건 당국자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