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 했다고 싸움까지...日 감염자 수 '빙산의 일각'

재채기 했다고 싸움까지...日 감염자 수 '빙산의 일각'

2020.03.03. 오후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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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하자 ’코로나19 아니냐’…지하철 내 싸움 벌어져
日 감염자 수 980여 명…통계 넘어선 확산 가능성 제기
日 전문가회의, 홋카이도 다녀간 감염자 분석 결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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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감염자 천 명을 눈앞에 둔 일본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통계를 크게 뛰어넘는 감염자가 이미 발생했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지하철 승객 :그 말 취소해! 취소하라고!]

갑자기 소란스러워진 지하철.

옆자리 여성이 재채기를 하자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 아니냐며 한 노인이 화를 내 싸움이 벌어진 겁니다.

누구나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은 일본 사회 곳곳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통계상 일본 내 감염자 수는 천 명이 채 안되지만 이런 수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의 감염이 이미 일어났음을 시사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장 환자가 많았던 홋카이도를 다녀간 뒤 감염이 확인된 사람들의 데이터와 이들이 이용한 공항 등의 이용자 수 등을 가지고 분석한 결괍니다.

[니시우라 히로시 / 홋카이도대 교수 : 지난 2월 25일 기준으로 (홋카이도 지역에서) 940명 이상 감염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중 진단을 거쳐 보고된 환자 수가 해당 주말 71명이었는데 (추산 결과와 비교해) 10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1/10 수준의 검사 속도로 인해 실제 감염자 수가 제대로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베 총리 역시 이런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어제 참의원 예산위원회) : 바이러스 검사 건수를 늘리면, 절대 (감염자) 수치가 늘어날 가능성이 물론 있습니다만...]

감염 확산 경로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강한 젊은층이 매개일 수 있다는 분석도 새롭게 나왔습니다.

별다른 증상이 없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내다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겁니다.

[오미 시게루 / 일본 정부 전문가회의 부의장 :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상 (10-30대 젊은이들이) 자기도 모르는 새 중증으로 악화 될 가능성이 큰 고령층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뒤늦은 대응으로 감염 확산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 속에 일본 정부는 보다 강력한 추가 대책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로 감염병 발생 시 적용되는 특별조치법 대상에 '코로나19'를 포함시켜 외출 자제 요청 등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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