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까지 동났다...日 정부, 마스크 직접 구매 나서

'화장지'까지 동났다...日 정부, 마스크 직접 구매 나서

2020.03.02.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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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마스크 이어 화장지까지 품귀 현상
홋카이도, 감염자 70여 명…예방 어려움 호소
日 정부, 홋카이도 요청 수용…마스크 직접 구매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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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는 가짜 뉴스가 나돌면서 마스크에 이어 화장지까지 품절 사태를 빚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감염이 한창 확산 중이어서 마스크가 꼭 필요한 홋카이도에 직접 물건을 사 보내기로 했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상점가에 끝을 알 수 없는 긴 줄이 이어집니다.

계산대로 향하는 사람들은 화장지를 양손 가득 들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만드는 재료가 화장지라거나 중국에서 수입이 끊겨 곧 살 수 없게 된다는 가짜 뉴스가 급속히 퍼졌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에 생필품을 미리 사놓으려는 사람들이 상점마다 몰리고 있습니다.

[드럭스토어 점원 : 그저께까지는 (화장지) 재고가 있었는데 어제 전부 다 팔려버렸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홋카이도 지방 정부는 이런 상황 속에 예방 조치에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했습니다.

마스크 등 필요한 물품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중앙 정부에 나서달라고 촉구한 겁니다.

일본 정부는 이런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정부가 일괄 구매한 마스크를 홋카이도 내 감염자가 확산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보내겠습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973년 오일 쇼크 당시 '화장지 사재기' 사태를 겪은 뒤 만든 관련 법을 처음으로 적용한 사례입니다.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24시간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를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달 중 지난 1월의 2배인 6억 장 이상 마스크를 국민들에게 공급하겠다며 제조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생산량의 70%를 만들고 있는 중국 등 해외 유통망이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 마스크 품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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