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했다는 이유로 호주서 폭행당한 중국인 '실명 위기'

중국어 했다는 이유로 호주서 폭행당한 중국인 '실명 위기'

2020.02.28. 오전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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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했다는 이유로 호주서 폭행당한 중국인 '실명 위기'
Mark Holgate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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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호주 길거리에서 중국어로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현지 시민에게 폭행당했다.

27일 영국 데일리메일이 호주에서 벌어진 중국인 대상 인종차별 폭행 사건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2일, '콘스탄틴'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중국 국적 유학생은 중국말을 하면서 애들레이드 길거리를 걷던 중 호주인과 시비가 붙었다.

호주인은 "영어로 얘기하라"라고 요구하며 콘스탄틴에게 화를 낸 뒤 주먹으로 뺨을 여러 차례 강하게 쳤다. 펜싱을 배우기 위해 호주를 찾은 유학생 콘스탄틴은 심한 폭행을 당해 광대뼈가 함몰됐으며 시력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수천 달러의 재건 수술이 필요하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24세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했으며, 용의자는 경찰 보석을 신청해 오는 3월 30일 애들레이드 법원으로
출두할 예정이다.

콘스탄틴의 펜싱 교사인 마크 홀게이트는 "콘스탄틴은 내가 만난 사람들 가운데 가장 좋은 사람 가운데 하나"라며 "나는 오늘 내가 호주인이라서 부끄럽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홀게이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이러스는 인종 차별 폭력을 자극하는 핑계일 뿐"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동양인 혐오가 확산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이어 "콘스탄틴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직면한 가족 문제 때문에 너무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자기 자신에게까지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며 폭력과 혐오를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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