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코로나19는 '중국판 체르노빌'...中지도부 최악상황"

홍콩매체 "코로나19는 '중국판 체르노빌'...中지도부 최악상황"

2020.02.14. 오후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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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중국 내 비상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위기가 '중국판 체르노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1986년 구소련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는 불투명한 시스템과 무능한 위기관리 때문에 상황이 더욱 악화했는데, 지금 중국의 상황이 그때와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미국 시카고대 정치학과 다리 양 교수는 "명백히 엄청난 위기"라면서 "대응 실패 시 중국 체제,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비난이 갈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서 중국 정부가 선전선동을 통해 이번 사태를 중국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로 만들려고 하지만, 모두를 납득시키는 것은 아니라면서 향후 몇 년간 바이러스와 싸워야 하는 만큼, 체르노빌 정도의 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문은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홍콩 반중시위 등에 대해 외국 정부의 방해 공작이라고 탓하며 모면하려 해왔지만, 코로나19의 경우 성공적이지 못하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덴버대 정치학과 자오쑤이성 교수는 시 주석이 집권하고 있는 중국 정치제제에서 권력 집중과 불투명성, 이념에 대한 강조가 심해지면서, 이러한 위기에 대응할 사회적 능력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비판했습니다.

2012년 시 주석 집권 후 반대 목소리를 무자비하게 침묵시키고 온라인상의 의견 표출도 탄압했다는 것입니다.

상황이 악화하자 중국에서는 이례적으로 질병 상황을 신속히 공개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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