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사제독신제 유지키로...기혼 남성에 사제품 주지 않기로 결정

교황, 사제독신제 유지키로...기혼 남성에 사제품 주지 않기로 결정

2020.02.13. 오전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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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가 결혼하지 않는 '사제독신제' 전통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교황은 현지 시간 12일 발표한 교황 권고 '친애하는 아마존'에서 기혼 남성에게 사제품을 주는 방안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바티칸에서 진행된 이른바 '아마존 시노드'에서는 사제 부족 문제를 겪는 아마존 지역에 한해 기혼 남성에게도 사제품을 허용하는 문제가 집중 논의됐고, 폐막 때 이를 찬성하는 입장을 담은 권고문이 채택돼 주목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교황은 미래 어느 때 이를 고려할 수 있을지 몰라도 아직은 때가 이르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교황은 전날 미국 주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이런 뜻을 피력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거 사제독신제를 '주님의 선물'이라며 적극 옹호하면서도 이는 교리가 아닌 전통이라며 지역 사정이나 필요에 따라 수정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권고 문헌에 아마존 시노드의 권고를 따르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돼 왔습니다.

사제가 혼인하지 않는 풍습은 약 4세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직자 독신주의가 교회법으로 규정된 것은 1123년 제1차 라테라노 공의회 때이며 이후 약 천 년 동안 이 전통은 유지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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