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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도쿄 올림픽 방사능 포스터 정치적...배포 삼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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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한국의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배포한 '방사능 올림픽' 포스터를 겨냥해 "정치적 메시지"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반크는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아오르지'에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는 글로벌 청원을 올렸다.

청원이 올라온 지 4개월 만인 지난달 21일 여기에 5만 명이 동의를 표하자 반크는 욱일기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서한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사무국 앞으로 보냈다. 반크는 이 서한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을 시작으로 모든 올림픽에서 욱일기 응원을 공식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5일 반크는 IOC 측으로부터 받은 답변 내용을 공개했다.

크리스티안 클라우 IOC 커뮤니케이션 이사는 반크에 보낸 답장에서 "욱일기와 한국인들의 정서를 알려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스포츠 경기장에서 정치적 시위가 없어야 한다는 것은 IOC의 확고한 신념"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이사는 "이미 이 문제에 관해 말했듯, 경기 중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IOC는 상황에 따른 판단을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도쿄 올림픽 욱일기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요구가 나온 뒤 IOC가 계속 고수해온 입장이다.

그러나 이와 함께 크리스티안 이사는 "이와 동시에 반크가 올림픽 엠블럼을 무단으로 사용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규탄하고 싶다"라며 "앞으로는 이런 행위를 삼가달라"라고 당부했다.

앞서 반크는 이제석 광고연구소와 함께 자체적으로 도쿄 올림픽 포스터를 기획·배포했다. 이 포스터에는 올림픽 성화 봉송 장면을 패러디 해 방호복을 입은 인물이 방사성 물질을 운반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방사능 포스터는 지난달 일본 대사관 외벽에 부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IOC 측이 해당 포스터 사용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것.

이에 반크는 IOC의 답변에 강하게 항의하는 답변을 다시 보냈다고 밝혔다.

반크 측은 IOC에 다시 보낸 서한에서 "반크는 올림픽 엠블럼을 정치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일본의 방사능 문제는 국가에 따라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다. 지역 주민들의 생존, 건강, 올림픽 참여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문제"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방사능에 대한) 문제 제기와 올림픽 엠블럼 사용은 일본과 세계 시민 사회에서 먼저 시작되었다"라며 "우리는 일본의 이미지를 폄하하기 위해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크는 "올림픽 헌장 제2조 10항에 따라 선수에 대한 의료 및 건강과 관련한 조치를 장려하고 지원해야 하는 것은 올림픽 위원회의 의무이기도 하다"라며 "올림픽에서 후쿠시마산 농산물 사용,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인접한 지역에서의 경기 개최, 성화 봉송에 대한 IOC의 의견을 묻고 싶다"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런 IOC의 대응에 대해 반크는 "IOC가 전 세계 평화와 친선을 추구하며 올림픽 회원국들의 여론을 반영하기 보다는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대변인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것에 반성해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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