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눈치 봤나...신종 코로나 'WHO 늑장 대응' 논란

중국 눈치 봤나...신종 코로나 'WHO 늑장 대응' 논란

2020.01.31. 오후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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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긴급위원회에서 비상사태 선포 안 해
WHO 주저하는 동안 여러 나라로 빠르게 확산
WHO 대처, ’중국 눈치 보기’ 지적
위험수준 ’보통’ 표기…나중에 ’높음’으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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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왕좌왕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발병이 보고된 건 지난해 12월.

WHO는 거의 한 달이 지나서야 긴급위원회를 소집했지만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았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 WHO 사무총장 (지난 22일) : 중국 내에서는 비상사태이지만, 아직 국제적인 보건 비상사태는 아닙니다.]

특히 1월에는 중국 최대명절인 춘제가 끼어있어 수많은 중국인이 국내외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WHO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중국의 전염병 통제를 높이 평가하며 사태를 낙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WHO가 주저하는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여러 나라로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일각에서는 WHO의 이런 모습이 막대한 지원금을 앞세워 유엔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에 대한 전형적인 눈치 보기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WHO가 뒤늦게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불신임이 아니라고 굳이 강조한 것도 이런 연장선 상에 있다는 겁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 WHO 사무총장 : 이번 선언은 중국에 대한 불신임이 아닙니다. WHO는 중국의 통제 능력에 대한 신뢰감을 계속 갖고 있습니다.]

늑장 대처에 더해 WHO가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23일 올린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 위험 수준을 '보통'으로 표기했다가 26일 갑자기 '높음'으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WHO는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국제사회는 애초에 판단을 잘못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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